Home 맛집·카페 한인타운 내 푸짐한 런치 퓨전 일식 ‘토오미’

한인타운 내에서 깨끗한 인테리어와 보통 이상의 음식맛을 내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퓨전 일식점 토오미. 음식점이라기 보다는 주점에 가깝기는 하지만, 점심시간에 판매하는 런치메뉴는 일식치고는 저렴하고 양도 넉넉한 편이다.

토오미
환히 탁트인 실내가 깨끗하고 깔끔한 분위기는 좋지만, 술집은 좀 음침(?)한게 좋지 않을까?…손님의 취향에 따라서는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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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마켓 3층이라는 입지 조건이 태성적으로 손님들의 방문을 가로 막기도 한다. 3층까지 올라가는게 귀찮기 때문에. 다만, 바깥쪽 테라스에서는 흡연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밤에는 6가와 채프만몰을 마주하고 있어 뷰(View)가 괜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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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타임에는 반찬을 기본적으로 5가지를 주는데 매일 아침에 주방장이 직접 만든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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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야키(Suki Yaki,すきやき, 鋤燒). 토오미에서는 이 메뉴를 ‘구가네 벳푸 소고기 스키야기’라고 부른다. 주방장 성(last name)이 구씨인건 분명하고, 벳푸는 일본의 지명인데, 뜻을 풀어보면 ‘구씨 성을 가진 주방장이 만드는 벳푸 지역 스타일의 소고기 스키야키’가 되겠다.

스키야키는 일본의 쇠고기 음식을 대표하는 것으로 조리방식에 따라 관서와 관동 스타일로 나뉜다. 관서풍은 전이 낮은 철냄비에 쇠기름을 녹이고, 얇게 썬 쇠고기를 굽는다. 이때 설탕을 뿌리고 녹으면 간장 ·미림 ·술 ·다시마 등을 넣어 간을 한다. 표고버섯 ·쑥갓 ·두부, 국수같이 생긴 곤약 등을 넣어 익힌다. 오목한 개인 접시에 달걀을 풀고 익은 재료를 차례로 찍어 먹는다. 관동풍은 육수에 간장 ·설탕 ·미림을 섞고 그것을 뿌려가면서 익히는 것이 다르다. 관동에서는 흰파를 많이 쓰고, 관서에서는 푸른 파를 많이 쓴다.

벳푸는 일본 규슈[九州] 오이타현[大分縣]에 있는 온천도시이니, 토오미의 구가네…. 어쩌구…. 스키야키는 당연히 관서 스타일의 스키야키가 되겠다. 맛은 런치 메뉴 딱 그 수준이지만, 돈내고 먹기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가격은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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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네 알밥 돈부리 벤토. 마찬가지로 구씨 주방장님이 만드신 돈부리 식단이다. 돈부리(どんぶり)는 일본식 덮밥인데, 저렴하고도 맛이 좋아 일본을 대표하는 대중 음식으로 꼽힌다. 아무래도 알밥의 생명은 신선도일텐데, 알알이 씹히는 날치알의 식감을 봐서는 아무 재료나 막 쓰는 식당은 아닌 것 같다. 대식가에게는 양이 좀 모자랄 수 있겠지만, 보통 사람 기준으로는 한끼 식사로 만족스럽다. 토오미 런치 식단 중에서는 가격($8.95)이 쎈편이여서 상대방이 계산할 때만 시키는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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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메뉴. 구가네 장어 돈부리 벤토. 요즘 장어값(..뿐만 아니라 생선값이 장난 아니게 올랐다 ㅠ.ㅠ)이 많이 올랐는데 오동통한 장어를 한결같이 쓴다. 성인 남성이 점심으로 먹기는 좀 부족한 느낌이지만, 보통 체형(?)의 여성에게는 충분한 양이 아닐까싶다. 가격은 $7.95로 보통 런치보다는 비싼 편인데 컨디션이 안좋은 날 기력 회복용으로 ‘흡입’하는 보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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