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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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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c2nc64
조회 : 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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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가고 싶어하는 아이의 꿈을 짓밟을 만큼, 냉정하고 매정한 정연이 아니었다. "항상 널 믿으마. 내 딸 설희를 믿으마." 정연은 눈물 섞인 목소리로 설희에게 말했다. "어무니. 걱정마셔요. 저는 잘 할 것입니다." 당찬 설희의 목소리가 정연을 더 가슴아프게 하였다. 귀한 두 딸을 궁에 보내는 심정을 그 누가 알수 있을까. 아연이 상궁마마님께 부탁, 또 부탁하여 설희가 궁에 들어가는 날이었다. 지난 밤. 정연은 잠 한숨 이루지 못했다. 궁에 들어갈 꿈에 젖어 행복하게 웃으며 잠이 든 설희를 보며 밤새 눈물을 흘렸던 정연이었다. "어무니. 잘 계셔요. 꼭 잘 계셔야 합니다." "그래. 설희야." 보퉁이를 든 설희는 앞서는 훈육상궁을 뒤따라 종종걸음으로 갔다. 자꾸만 뒤로 돌아가는 고개를 앞으로 돌리며 다짐 또 다짐하는 설희 였다. "설희야 !!" "설희야 !!" 설희를 부르는 두개의 목소리가 섞여 들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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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대가 다른 사람도 아닌 노상궁이 였으니 말이다. "한상궁은 지금 당장 노상궁을 내 처소로 들라 하시요 !" 중전은 이런일은 전혀 생각지 못하였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설희를 불러도 노상궁에게 전해 온 서투른 변명으로 자신을 찾지 않았던 설희였다. 설마설마하여 침방을 직접 찾았는데, 그런 꼴을 보았으니 머리가 아팠다. "침방의 노상궁 들었사옵니다." "어서 들라하라 !" 노상궁이 들어 절을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자네가 왜 여기에 왔는줄 아는가 ?" 중전은 이유를 모른다는 표정의 노상궁을 보니 기가 찼다. "어찌 두 나인에게 그런 짓을 하였단 말이요 !" "그, 그건..." "내가 아끼는 나인이고, 노상궁과 사의에게 큰 벌을 내리려던 것을 말리던 나인이요 ! 그런 나인에게 모진 일만 시키고 손지검까지 하다니요 !" "오해 이옵니다. 그 일은 원래 서로 돌아가며 맡아하던 것이옵고, 손지검을 한 것은... 그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옵니다." "그 일은 한달씩이나 이나인이 맡아 한다는 것도 이상하고, 내 그 이유도 궁금하오. 어디 한번 대 보시요 !" "그, 그건..." "어찌 말을 못하시오 ! 내 듣자하니 이 나인에게 그런 일을 시키는 연유를 물어 그랬다 들었소 ! 그런 짓을 하고도 벌을 면할수 있을 줄 알았소 ?!" "소인.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노상궁은 절을 꾸벅꾸벅하며 중전에게 사죄를 하였다. 하지만 중전은 용서할 마음이 없는 듯 하였다. "마마. 침방의 이 나인과 한 나인 들었사옵니다." "들라하시오." 설희와 금지가 중전에게 절을 올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먼저 입을 연것은 설희였다. "마마. 노 상궁마마님을 벌하지 마시옵소서." "그 무슨 말이냐 ! 너에게 이런 짓을 한 것이 용서가 되지 않는다 !" "마마. 저는 한낱 나인 이옵니다. 저를 상궁마마께서 벌하신 것은 정당하옵니다." "마마. 소녀 역시 그리 생각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중전은 두 나인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정말 마음씨 고운 두 나인이다. 자신이 설희를 아끼는 이유도 그 것이고, 또한 이런 일을 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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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전투하던 중에 중국지원군이 강원도까지 나왔어. 상부지시가 전선에 나가지 말고, 평양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평양 수도방위를 맡았지. 서해안 방위를 맞고 있다가 정전된 다음에 제대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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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한복을 꺼내 입었다. "어무니. 설희이옵니다." "들어오거라." "네. 어무니." "그래. 금지는 갔느냐 ?" "네. 아부지 있는 대장간에 간다고 갔습니다." "그러냐 ? 무슨 일로 대장간에 따라가지 않았느냐." 설희는 대장간에 가기를 좋아했다. 금지의 아비가 일하는 대장간에서 설희는 이것저것 잔심부름을 했다. "어무니. 오늘 궁에 들어 가십니까 ?" "그래. 가야 하겠구나." "어무니. 그럼 이걸 하고 가셔요." 설희는 귀주머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정연은 갑작스런 설희의 행동에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아니. 그것은 떨잠이 아니냐. 그게 어디서 났느냐 !" 정연은 설희를 다그쳤다. 설희는 겁에 질린 듯 말을 더듬었다. "저, 저기. 그, 금지 어무니께서... 그, 그치만 모양이 안 이뻐 아저씨께 이 모양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공으로 받았다는 게냐 ?" "아닙니다 ! 대장간에서 잔심부름 해 주어 고맙다며... 제가 잘 못한 것 입니까 ?" 설희는 공으로 물건을 받으면 어미에게 혼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설희는 말을 흐리며 정연에게 차근차근 말했다. 정연은 걱정하던 마음을 풀고 떨잠을 받았다. "아니다. 대견하구나. 이 떨잠은 참 곱구나." 떨잠을 한참 보던 정연은 가체에 꽂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설희는 그것을 막았다. "어무니.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뭐 ?" 설희는 정연의 손에 있는 떨잠을 잽싸게 집어 들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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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벌. 금지가 만든 의복이 서너벌. 그리고 설희가 만든 듯한 의복이 예닐곱벌 되는 듯 하였다. 한눈에 보더라도 설희가 만든 의복을 골라 낼 수 있었다. 다른 나인들보다 더 꼼꼼하고 단정히 만들어 진 의복이었다. 평소 설희의 재주를 아는 최상궁이었지만, 최상궁은 설희에 대한 칭찬을 아꼈다. 설희에 대한 칭찬이 과하면 다른 나인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란걸 알았다. 최상궁은 생각시복을 다시 정리해 놓고는 깊은 시름에 잠겼다. 금지는 다른 나인들과 함께 짐을 싸고 있었다. 이미 짐을 싼 설희는 가만히 앉아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설희야. 무얼 하는거야 ?" "노리개를 만드는 거야. 어머니께 드릴 노리개." "와. 정말 곱다. 설희 넌 손재주가 좋구나 ?" 거의 완성된 노리개를 보고 금지가 감탄을 하자 다른 나인들도 설희 앞으로 와 노리개를 서로 돌려 보았다. 설희가 만든 노리개에 나인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설희야. 이게 완성된 거야 ?" "아니. 여기에 내 이름을 새길거야." "그렇구나. 와. 정말 고운 노리개다." "고마워." 나인들이 다시 짐을 싸기 시작하자 설희도 노리개를 만드는데 집중하였다. 어머니를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설희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 궁중여관 (宮中女官) ※ 한손에는 보퉁이를 들고 막 최상궁의 방에서 빠져 나온 설희는 손에 쥐고 있는 노리개를 보퉁이 넣었다. 금지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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