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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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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ghmt6j
조회 :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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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대가 다른 사람도 아닌 노상궁이 였으니 말이다. "한상궁은 지금 당장 노상궁을 내 처소로 들라 하시요 !" 중전은 이런일은 전혀 생각지 못하였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설희를 불러도 노상궁에게 전해 온 서투른 변명으로 자신을 찾지 않았던 설희였다. 설마설마하여 침방을 직접 찾았는데, 그런 꼴을 보았으니 머리가 아팠다. "침방의 노상궁 들었사옵니다." "어서 들라하라 !" 노상궁이 들어 절을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자네가 왜 여기에 왔는줄 아는가 ?" 중전은 이유를 모른다는 표정의 노상궁을 보니 기가 찼다. "어찌 두 나인에게 그런 짓을 하였단 말이요 !" "그, 그건..." "내가 아끼는 나인이고, 노상궁과 사의에게 큰 벌을 내리려던 것을 말리던 나인이요 ! 그런 나인에게 모진 일만 시키고 손지검까지 하다니요 !" "오해 이옵니다. 그 일은 원래 서로 돌아가며 맡아하던 것이옵고, 손지검을 한 것은... 그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옵니다." "그 일은 한달씩이나 이나인이 맡아 한다는 것도 이상하고, 내 그 이유도 궁금하오. 어디 한번 대 보시요 !" "그, 그건..." "어찌 말을 못하시오 ! 내 듣자하니 이 나인에게 그런 일을 시키는 연유를 물어 그랬다 들었소 ! 그런 짓을 하고도 벌을 면할수 있을 줄 알았소 ?!" "소인.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노상궁은 절을 꾸벅꾸벅하며 중전에게 사죄를 하였다. 하지만 중전은 용서할 마음이 없는 듯 하였다. "마마. 침방의 이 나인과 한 나인 들었사옵니다." "들라하시오." 설희와 금지가 중전에게 절을 올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먼저 입을 연것은 설희였다. "마마. 노 상궁마마님을 벌하지 마시옵소서." "그 무슨 말이냐 ! 너에게 이런 짓을 한 것이 용서가 되지 않는다 !" "마마. 저는 한낱 나인 이옵니다. 저를 상궁마마께서 벌하신 것은 정당하옵니다." "마마. 소녀 역시 그리 생각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중전은 두 나인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정말 마음씨 고운 두 나인이다. 자신이 설희를 아끼는 이유도 그 것이고, 또한 이런 일을 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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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강제전향이라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강제전향이라는 것은 내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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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궁녀가 되고 싶습니다." 정연이 언성을 높히며 이야기를 하자 설희는 목소리를 조금 떨며 말했다. 설희의 눈에는 눈물이 조금씩 고여 있었지만, 눈매는 너무나 또렷하였다. "설희야. 궁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궁은 니가 생각하는 그런 곳이 아니란 말이다." "그래도... 그래도.. 궁에 가고 싶습니다. 꼭.. 궁에 가고 싶습니다." "아니된다. 아니된다. 설희야. 너마저 없으면 이 어미는... 이 어미는 어찌하란 말이냐." "어무니. 용서하셔요. 허나. 궁녀가 되고 싶습니다." "......설희야...." 정연은 설희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궁에 들여 보내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린것은 큰 꿈을 짓밟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힘들고 어려운 곳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행복한 곳이 아니다. 순수하게 궁에.. 나라에 몸을 바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연은 그곳이 얼마나 외로운 곳인지 알았다. 허나. 허나.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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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앞서가던 훈육상궁과 설희는 뒤를 돌았다. 보퉁이를 든 금지와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정이 든 상진이 있었다. 금지는 이미 많은 눈물을 흘린 듯 울먹이는 목소리 였다. "설희야. 가지마....가지마...." "금지야. 나는 갈꺼야. 궁으로 갈꺼야." "나도.. 그럼 나도 데려가줘.. 같이가 설희야." 울먹이는 금지를 보며 설희는 살짝 웃어보였다. "설희야. 나 이렇게 짐까지 싸왔어. 어무니께 허락도 맡았단 말이야." 금지는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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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것은 아니됩니다. 몸이 힘들어 지실겁니다. 그럼.. 뱃속에 태아가..." "걱정마십시오. 몸조리는 잘 하겠습니다.." "그럼 다녀오십시오. 몸이 안 좋으시니 의녀를 한명 같이 보내겠습니다." "네.. 전하." 아연은 임금의 무릎팍에 누웠다. 임금은 그런 아연을 안타깝게 바라 보았다. 늘 자신보다 동생을 걱정하던 아연이었는데, 동생이 아프다고 하니 그 마음이 어떨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임금은 그 말을 늘 되새기고 있었다. 자신이 아프면 아연은 더욱 아프다는 그 말. 임금의 마음도 그와 같았다. 이렇게 아파하는 아연을 보니 자신이 더 힘들었다. 임금은 무릎에 누워 눈을감고 눈물을 흘리는 아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임금의 부드러운 손길에 아연은 잠이 들 수가 있었다. 하지만 임금은 쉽게 잠이 들지 못하였다. 상진은 궁을 나섰다. 궁 밖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설희를 보기 위해서 이다.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돕고 싶었지만, 설희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설희가 있는 집에는 금지와 아연도 함께 있었다. 모두가 아연을 걱정하였지만, 기어코 궁 밖으로 나왔다. 금지는 최상궁의 자애로 궁 밖에서 설희를 돌볼수 있게 되었다. 점점 약해가는 설희를 보며 늘 눈물 짓는 금지였지만, 금지는 설희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상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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