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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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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rvheiq
조회 :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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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는 말에 설희의 처소를 찾았다.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 아이인데 이리 말한 것을 보면 무척이나 아픔이 분명했다. 의관인 상진이 옆에 있기에 더더욱 그런 일은 없을 줄 알았던 금지였다. "설희야. 나 들어간다." 문을 조심히 열고 들어간 처소에는 설희가 없었다. 좀 전 설희는 결국 잠을 청하지 못하고는 몸을 이끌고 호숫가로 왔다. 늦은 밤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설희를 휘감았지만, 두통은 어쩐일인지 사라지려 하지 않았다. 워낙 병에 강하였는데, 이번 두통은 몹시나 설희를 힘들게했다. "여기서 뭐하고 계십니까." 상진의 목소리였다. 설희는 상진을 보며 어렵게 살짝 웃어보였다. "몸이 좀 좋지 않아 쉬고 있었습니다." "어찌 좋지 않습니까 ? 제가 맥을 짚어 볼까요 ?" "아니옵니다. 좀 쉬면 나을 것입니다." "그럼. 힘드시면 의녀를 꼭 부르싶시오. 한나인을 통해서라도 꼭 부르십시오." "알겠습니다. 시간이 늦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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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다오. 할수 있겠느냐.?" "소인.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순간 설희의 가슴에서 무언가 들끓어 올랐다. 다른 사람도 아닌 중전마마께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해 주었음에 무척이나 기뻤고 무척이나 떨렸다. 중전의 처소에서 나온 설희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속으로 기뻐했다. 침방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 되겠다던 설희의 바람에 한발짝 더 다가간 것이다. ※ 궁중여관 (宮中女官) ※ 설희는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중전의 처소 앞에 섰다. 이틀밤을 새워가며 만든 노리개를 든 설희는 무척이나 긴장한듯 보였다. "마마. 침방의 이나인 들었사옵니다." "들라하라." 설희는 중전의 처소에 들어 절을 올린 후 다소곳이 앉았다. "그래. 내가 부탁한 것은 어찌되었느냐." "소녀. 중전마마께서 부탁하신 노리개를 들고왔사옵니다." "오. 어디 보자꾸나." 설희는 노리개를 내밀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중전에게 노리개를 내미는 그 순간이 그리도 떨릴수 없었다. "곱구나. 정말 곱구나." "저, 정말이십니까 ?" "그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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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에게 찾아왔다. "무슨 일이냐." "저.. 마마님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사의는 설희의 눈치를 보며 말하였다. "말해 보아라." "저... 사실..." 사의는 한참이나 뜸을 들인 후 말을 하였다. "제가 중전마마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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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다. 차라리 의복을 만드는 일이면 기꺼이 하겠지만,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은 침구를 수선하는 일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였다. 설희는 한달 전부터 계속하여 이런 일만 하였다. 의복을 만들어 본지는 꽤나 오래 된 듯 하였다. 사의사건이 끝나고 노상궁에게 미움을 산 설희는 이런 일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가끔 최상궁이 제대로 된 일거리를 주어도, 노상궁이 다른 나인들에게 맡겨버리기 일수였다. 설희는 침구를 꼼꼼히 살펴 보면서 좀 전의 일을 떠올렸다. 자신이 상진이라고 말하는 강판관 앞에서 금지와 설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린시절 무척이나 친하였던 동무였지만, 지금은 내의원의 판관이다. 상진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설희는 고민이었다. 자신의 언니에게 마저 말을 높여야 하는데 상진에게 다를 도리가 없었다. 자신에게 늘 잘 대해주었고, 힘든일이 있을 때마다 두 팔을 걷어 붙이고 도와주었다. 그런 강판관이 상진이라니 설희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아얏 !" 다른 생각을 하며 일을 하던 설희가 바늘을 잡으려 할 때, 삐져나온 녹슨 못에 찔려 버린 것이다. 피가 나는 손가락을 헌겊에 닦으려 할 때 금지가 설희를 불렀다. "설희야." "응 ?" 손을 보며 걱정할 금지를 생각해 피나는 손을 가만히 바닥으로 내려놓고 금지를 보았다. 금지는 설희의 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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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와는 관계없는 전향이라는 것이야. 고문당하면서 전향을 했지만은 내가 지금까지 후회하는거여. 그런 문제에 대해서. 말하자면 조국을 배반했구나. 말하자면 당을 배반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가지고. 굉장히 거기에 대해서 후회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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