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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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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7z6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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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정성스레 최상궁을 보살폈다. 아연은 즐거운 웃음을 한가득 안고는 몇일 전 울던 곳으로 갔다. 아연은 눈을 감고 바람을 느끼면서 웃고 있던 설희의 얼굴을 떠올렸다. "일이 잘 해결되신 듯 합니다." "어 ?" 아연은 놀라 눈을 떴다. 의관을 차려입은 사내가 있었다. 그때처럼. 얼굴은 볼 수가 없었지만, 위엄있는 모습. "네. 덕분입니다. 제게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어찌 표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다만 진심이니 통하였을테죠." "그 한마디 말이 저에게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셨습니까. 오늘은 참으로 즐거우 신것 같습니다." 임금은 웃고있는 아연을 보며 물었다. "중전마마께서 제 동생을 눈여겨 보신다고 하옵니다. 이리 기쁠 수가 없습니다." "참으로 잘되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됩니다." "걱정이라니요 ?" "궁이란, 서로의 시기와 질투가 가득한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중전마마의 마음에 드셨다니 질투를 받을 것입니다." "그렇긴 하겠지요. 허나. 제 동생은 잘할 것입니다. 워낙 총명하고 똘똘한 아이입니다. 분명 잘 할 것입니다." 아연은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임금은 그런 아연을 보고는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순수한 나인이었다. 동생을 자신보다 더 아끼는 그런 마음씨 좋은 나인이었다. 임금은 이런 궁녀를 지켜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어느 여인에게서도 느낄 수 없었던 이상한 감정이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항아님도 어서 들어가시지요." "저는 조금 더 있다 가겠습니다. 바람이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지요." 임금이 자리를 뜨고 아연은 또한번 후회했다. 이름조차 , 어디서 일하는지 조차 여쭙지 못하였다. 임금은 걱정이 많았다. 한달에 한두번씩 하던 행동이 어느새 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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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다오. 할수 있겠느냐.?" "소인.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순간 설희의 가슴에서 무언가 들끓어 올랐다. 다른 사람도 아닌 중전마마께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해 주었음에 무척이나 기뻤고 무척이나 떨렸다. 중전의 처소에서 나온 설희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속으로 기뻐했다. 침방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 되겠다던 설희의 바람에 한발짝 더 다가간 것이다. ※ 궁중여관 (宮中女官) ※ 설희는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중전의 처소 앞에 섰다. 이틀밤을 새워가며 만든 노리개를 든 설희는 무척이나 긴장한듯 보였다. "마마. 침방의 이나인 들었사옵니다." "들라하라." 설희는 중전의 처소에 들어 절을 올린 후 다소곳이 앉았다. "그래. 내가 부탁한 것은 어찌되었느냐." "소녀. 중전마마께서 부탁하신 노리개를 들고왔사옵니다." "오. 어디 보자꾸나." 설희는 노리개를 내밀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중전에게 노리개를 내미는 그 순간이 그리도 떨릴수 없었다. "곱구나. 정말 곱구나." "저, 정말이십니까 ?" "그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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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정연의 가체에 꽂는데, 희한하게도 제 자리에 꽂혔다. 단순한 문양의 떨잠은 정연의 고운 한복과 잘 어울렸다. "와. 어무니. 정말 고우셔요. 궁에 들어가시는 상궁마마님들 보다 더 고우셔요 !" 설희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정연은 그런 설희를 보며 기특한 듯 웃었다. ※ 궁중여관 (宮中女官) ※ 궁에서 돌아 온 정연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궁에서 밝게 생활하고 있는 아연을 보며 한편으론 기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궁이란 곳이 그런 곳이었다. 권력을 모르는 때에는 힘들고 고되다가도, 혹 권력을 알게 되면 조금은 편할 수 있다. 허나. 그것이 잘못 되기라도 한다면, 자신처럼... 가족이 몰살당하는 모습을 지켜 보았던 자신처럼... 그렇게 비참해 짐을 알고 있는 정연이었기에 가슴이 아팠다. 정연은 얼마전 온 전언을 받아들고는 보퉁이를 하나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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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 설희는 드디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해버렸다. 자신이 힘들때는 위로를 해주고. 자신이 기쁠때는 함께 기뻐해주고. 언제나 자신을 위해주는 상진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어린시절. 항아님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합니다. 늘 밝고 당당하지만 어딘가 부족하고 엉뚱한 면이 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그것을 지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설희는 땅을 바라보고 손을 만지작 거리며 아무말이 없었다. 얼마전 난 상처가 아물지 않아 자꾸만 아파왔지만 그래도 달리 할말이 없었다. 얼굴마저 달구어져 버려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설희는 상진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침방으로 달려 들어왔다. 침방으로 달려온 설희는 갑자기 두통을 느꼈다. 처음에는 달려서 그려려니 하였지만 두통이 조금씩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설희야. 일을 안하고 뭐하는 게냐. 어서 움직이거라!" "최상궁마마님. 저. 두통이 너무 심합니다. 오늘 쉬어도 될까요 ?" "의녀를 부르지 않아도 되겠느냐 ?" "네. 조금 쉬면 괜찮을 듯 합니다." "그래. 들어가서 쉬거라." 자신의 처소로 들어온 설희는 자기위해 누웠지만 쉽게 잠이 들수 없었다. 마치 두통이 잠자기를 막고 있는 듯 하였다. 설희는 최근 피곤하여 그러려니 하고는 눈을 감고는 가만히 있었다. 최상궁의 심부름으로 궁 밖을 갔던 금지는 설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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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 설희는 드디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해버렸다. 자신이 힘들때는 위로를 해주고. 자신이 기쁠때는 함께 기뻐해주고. 언제나 자신을 위해주는 상진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어린시절. 항아님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합니다. 늘 밝고 당당하지만 어딘가 부족하고 엉뚱한 면이 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그것을 지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설희는 땅을 바라보고 손을 만지작 거리며 아무말이 없었다. 얼마전 난 상처가 아물지 않아 자꾸만 아파왔지만 그래도 달리 할말이 없었다. 얼굴마저 달구어져 버려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설희는 상진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침방으로 달려 들어왔다. 침방으로 달려온 설희는 갑자기 두통을 느꼈다. 처음에는 달려서 그려려니 하였지만 두통이 조금씩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설희야. 일을 안하고 뭐하는 게냐. 어서 움직이거라!" "최상궁마마님. 저. 두통이 너무 심합니다. 오늘 쉬어도 될까요 ?" "의녀를 부르지 않아도 되겠느냐 ?" "네. 조금 쉬면 괜찮을 듯 합니다." "그래. 들어가서 쉬거라." 자신의 처소로 들어온 설희는 자기위해 누웠지만 쉽게 잠이 들수 없었다. 마치 두통이 잠자기를 막고 있는 듯 하였다. 설희는 최근 피곤하여 그러려니 하고는 눈을 감고는 가만히 있었다. 최상궁의 심부름으로 궁 밖을 갔던 금지는 설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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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대가 다른 사람도 아닌 노상궁이 였으니 말이다. "한상궁은 지금 당장 노상궁을 내 처소로 들라 하시요 !" 중전은 이런일은 전혀 생각지 못하였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설희를 불러도 노상궁에게 전해 온 서투른 변명으로 자신을 찾지 않았던 설희였다. 설마설마하여 침방을 직접 찾았는데, 그런 꼴을 보았으니 머리가 아팠다. "침방의 노상궁 들었사옵니다." "어서 들라하라 !" 노상궁이 들어 절을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자네가 왜 여기에 왔는줄 아는가 ?" 중전은 이유를 모른다는 표정의 노상궁을 보니 기가 찼다. "어찌 두 나인에게 그런 짓을 하였단 말이요 !" "그, 그건..." "내가 아끼는 나인이고, 노상궁과 사의에게 큰 벌을 내리려던 것을 말리던 나인이요 ! 그런 나인에게 모진 일만 시키고 손지검까지 하다니요 !" "오해 이옵니다. 그 일은 원래 서로 돌아가며 맡아하던 것이옵고, 손지검을 한 것은... 그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옵니다." "그 일은 한달씩이나 이나인이 맡아 한다는 것도 이상하고, 내 그 이유도 궁금하오. 어디 한번 대 보시요 !" "그, 그건..." "어찌 말을 못하시오 ! 내 듣자하니 이 나인에게 그런 일을 시키는 연유를 물어 그랬다 들었소 ! 그런 짓을 하고도 벌을 면할수 있을 줄 알았소 ?!" "소인.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노상궁은 절을 꾸벅꾸벅하며 중전에게 사죄를 하였다. 하지만 중전은 용서할 마음이 없는 듯 하였다. "마마. 침방의 이 나인과 한 나인 들었사옵니다." "들라하시오." 설희와 금지가 중전에게 절을 올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먼저 입을 연것은 설희였다. "마마. 노 상궁마마님을 벌하지 마시옵소서." "그 무슨 말이냐 ! 너에게 이런 짓을 한 것이 용서가 되지 않는다 !" "마마. 저는 한낱 나인 이옵니다. 저를 상궁마마께서 벌하신 것은 정당하옵니다." "마마. 소녀 역시 그리 생각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중전은 두 나인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정말 마음씨 고운 두 나인이다. 자신이 설희를 아끼는 이유도 그 것이고, 또한 이런 일을 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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