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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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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mu1i64
조회 : 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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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도와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아연언니는 이제 참으로 윗분이다. 그치 ?" "그래. 이젠 적어도 숙원마마는 되실거니깐." "아연언니는 정말 좋겠다. 나도 늘 승은을 입고 싶었는데." 설희는 금지를 보며 살짝 웃었다. 설희는 그동안 승은을 입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아무일도 없이 가만히 앉아있는 후궁보다는 힘들더라도 일을 하는 것이 좋았다. 게다가 얼굴 한번 뵙기도 힘든 상감마마의 승은을 입는다 한들 즐거울지는 알수 없었다. "너는 그리도 할일이 없느냐 ? 어서 니 일이나 하거라 !" 어느새 침방으로 들어온 노상궁이 설희의 일을 돕고 있는 금지를 보며 말하였다. "마마. 어찌하여 설희에게만 이런일을 시키시는 겁니까 ?" "뭐야 ? 감히 나에게 대드는 것이냐 ?" "그것이 아니옵니다. 허나. 설희만 이런 힘든일을 하니 보기가 안쓰럽습니다." "니가 이제 동무를 이용해 나에게 대드는 거구나 !" 노상궁은 손을 들어 설희의 뺨을 내려쳤다. 가만히 보고만 있던 설희는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스러워했다. "마마 ! 이게 무슨 망칙한 짓이옵니까 !" "이런 무엄한 것 !" 노 상궁은 다시 한번 손을 들어 금지의 뺨을 내려 쳤다. 침방의 나인들과 생각시들이 모두 보는 자리에서 설희와 금지에게 모욕을 준 것이다. 노상궁은 설희를 한번 노려보더니 침방에서 나가 버렸다. 설희는 참고 있었던 눈물을 터뜨렸다. 늘 약하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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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벌. 금지가 만든 의복이 서너벌. 그리고 설희가 만든 듯한 의복이 예닐곱벌 되는 듯 하였다. 한눈에 보더라도 설희가 만든 의복을 골라 낼 수 있었다. 다른 나인들보다 더 꼼꼼하고 단정히 만들어 진 의복이었다. 평소 설희의 재주를 아는 최상궁이었지만, 최상궁은 설희에 대한 칭찬을 아꼈다. 설희에 대한 칭찬이 과하면 다른 나인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란걸 알았다. 최상궁은 생각시복을 다시 정리해 놓고는 깊은 시름에 잠겼다. 금지는 다른 나인들과 함께 짐을 싸고 있었다. 이미 짐을 싼 설희는 가만히 앉아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설희야. 무얼 하는거야 ?" "노리개를 만드는 거야. 어머니께 드릴 노리개." "와. 정말 곱다. 설희 넌 손재주가 좋구나 ?" 거의 완성된 노리개를 보고 금지가 감탄을 하자 다른 나인들도 설희 앞으로 와 노리개를 서로 돌려 보았다. 설희가 만든 노리개에 나인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설희야. 이게 완성된 거야 ?" "아니. 여기에 내 이름을 새길거야." "그렇구나. 와. 정말 고운 노리개다." "고마워." 나인들이 다시 짐을 싸기 시작하자 설희도 노리개를 만드는데 집중하였다. 어머니를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설희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 궁중여관 (宮中女官) ※ 한손에는 보퉁이를 들고 막 최상궁의 방에서 빠져 나온 설희는 손에 쥐고 있는 노리개를 보퉁이 넣었다. 금지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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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새 옅은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어찌 이리 또 우시는겁니까." 아연은 뒤를 돌았다. 이젠 크게 놀라지 않았다. 어찌된 인연인지 이곳에 나올 때면 자꾸만 만나는 사람이었다. 오늘은 특히나 달이 밝아 그 사람의 얼굴마저 볼 수 있었다. 눈물로 인해 흐릿한 눈으로 보았지만 아연은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아연은 곧 고개를 저었다. 그럴리가 없다며 속으로 생각 하였다. "아니옵니다." "우시고계신데 뭐가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냥. 눈에 뭐가 들어갔나 봅니다." "또 동생분이 말썽이십니까. ?" "저.. 실은..." 아연이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중전마마의 탄신일에 생신 의복이 찢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 "네. 그런데 그날. 제 동생이 사의마마를 대신해 중전마마을 꾸며 드리기로 하였다하옵니다. 게다가 중전마마와 시녀상궁마마께서 자리를 비우셨을 때, 동생이 중전마마의 처소로 들어가는 것을 사의마마께서 보셨다 하옵니다." "그럼. 동생분이 그리 하신겁니까 ?" "아닙니다! 절대로.. 절대로 아닙니다. 제 동생은 그럴리 없습니다." 아연은 잠시 멈추었던 눈물을 다시 쏟아내며 말했다. 그런 아연을 보며 잠시 곤란한 표정을 짓던 임금이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항아님이 하시는 말씀이 옳다 믿습니다. 그러니 그만 우시지요. 궁이란 시기질투가 가득한 곳이라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분명. 동생분이 중전마마께 사랑받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것이 분명합니다." "그럼.. 어찌하면 좋습니까." "이리 우시지마시고 모든 좋게만 생각하시지요. 이리도 동생을 아껴주시는 항아님이 있으신데 분명 일은 잘 풀릴 겁니다." "그리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힘내십시오. 이럴땐 어떤 말을 해도 위로가 안되겠지만 힘내시라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임금은 그 말을 남기고 자신의 처소로 돌아왔다. 아연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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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마십시오. 울지마십시오. 슬프옵니다." 임금이 보인 눈물에 잠시 당황하던 아연은 곧 입을 열어 말했다. 아연의 눈에 임금이 아이로 보였던 것은 착각일까. "송구하옵니다. 사내가 이리 눈물을 보이니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사내는 사람이 아니덥니까. 임금은 사람이 아니덥니까. 사람이 힘이들고 지칠때는 울어도 괜찮습니다. 그게 누구든 예외는 없습니다. 지치고 힘드실땐 제게 기대시지요." "마음이 편해지게 만드는 묘한 것이 있나 봅니다. 마마님 곁에 있으면 자꾸만 마음이 편해지게 됩니다." "전하. 모든것이 좋습니다. 허나 말씀을 낮추세요. 다른 사람들이 어찌 볼지 모릅니다. 혹여나 다른 사람이 듣고 있지는 않을까 자꾸만 걱정이 됩니다. 전하는 임금이시고 저는 이제 갓 상궁이옵니다." "임금이라 생각하지 마십시오. 저는 사내이옵니다. 다른 곳에서는 이리 말을 높일 수 없으니 둘이 있을때 만이라도... 둘이 있을때 만이라도 이리 말하고 싶습니다. 이게 편합니다. 이게.. 저희에게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전하. 그럼 그리 하시지요. 전하께서 그리 말씀해 주시니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아연은 행복 한 것을 느꼈다. 궁에서 이런 행복을 느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권력이라는 것에는 한치도 관심이 없었다. 그냥 단지 임금과 함께 있으면 행복할뿐이었다. 임금은 아연의 배를 쓰다듬었다. 자신의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생각으로 행복해 보였다. 다른 후궁들이 자신의 아이를 가졌을 때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었다. 임금의 얼굴에서 어느새 근심은 사라진 듯 보였다. 설희와 상진의 만남은 잦아 지고 있었다. 설희는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에 든든한 후원군이 되어준 상진에게는 늘 고마울 따름이었다. 설희와 상진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의술은 말입니다. 누가 그랬듯이. 사람을 살릴수도 있지만, 죽일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곳에만 써야 합니다. 그리하라고 생겨난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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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향자로 되어 지난번에 비전향자들이 송환된다고 할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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