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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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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bagy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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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고 있었다. 훈육상궁이 수련생들을 이끌고 간 곳은 훈육장이었다. 침방과 수방이 있는 안동별궁 한쪽에 딸려 있는 훈육장에 수련생들은 전후좌우 줄을 잡아 질서정연하게 앉았다. 이미 생각시의 연두저고리에 진분홍의 고운 의복을 입은 설희와 금지는 제법 생각시 티가 났다. 설희와 금지는 궁 생활에 잘 적응하였다. 어엿한 생각시가 되어 침방으로 배치되고, 지밀에서 일하는 아연과도 가끔 만났다. 이미 입궁 전 정연에게 수놓는 법을 배운 설희는 다른 생각시들 보다 솜씨가 뛰어났다. 또한 입궁후에도 글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당찬 설희에 비해 여린 금지는 가끔 이런말을 하기도 했다. "보고싶어... 어무니가 보고싶어. 설희야." "넌 힘들지 않아 ? 정말로 ?" 그럴때 마다 설희는 금지에게 웃으며 말했다. "금지야. 어무니 금방 뵐 수 있을거야." "난. 힘들지 않아. 재미있어. 너무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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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게 입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온 힘을 입에 쏟는 것처럼. "...저는 궁녀이고.....구, 궁녀...는 ... 임..금님의....여자...입...니..다.... 허..나.. 이말...은...하고....싶습니...다.... 사...상진아.....널....만...나서.....참....기뻤어...." 설희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아버렸다. 설희의 말을 들으며 눈물을 보이던 상진은 급히 설희의 맥을 짚어보았다. 더이상 뛰지 않았다. 아주 힘겹게 였지만 그동안 쉬지않고 뛰고 있던 맥이.. 멈추어 버렸다... "항아님 !! 설희야.. !! 죽으면.. 죽으면 안돼 !!!" 한 사내의 울부 짖음이 들리고. 두 여인의 눈물이 바다를 이루고. 세상의 시간이 조금씩 지나쳐 갈 때. 꾸미기를 좋아하는 한 여인은 조용히. 아주 조용히. 먼 곳으로 떠나 버렸다. 그 해가 지나고 그 다음해가 지나도록 세상을 떠난 한 여인의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1443년 (세종 25)년 "훌륭하오. 훌륭하오. 정말 대단하오 !" 꿈 많은 한 여인이 떠난지도 아홉해가 지났지만, 시간은 아무일 없는 듯 흘러만 갔다. 임금은 자신을 위대함을 뽐내기라도 하는 듯 12월 훈민정음을 편찬 하였다. 그 옆에서 아들을 낳아 수없이 열린 권력의 길을 무시하고 숙원의 자리에서 임금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연이 있었고, 침방에는 아직 나인을 벗어나지 못한 여린 금지가 있었다. 사람을 살리는데 의술을 쓰겠다던 상진은 설희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마음 속에 악을 품지 않았다. 그녀는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그녀는 아직 죽지 않았다. 모두의 마음 속에서 그녀가 사라질 때. 그때. 비로소 그녀는 죽을 것이다. 소설제목 : ※ 궁중여관 (宮中女官) ※ 작가명 : 감기걸린개구리 연재장소 : 기타장르방 총편수 : 총 13편 완결 장르 : 사극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 팬까페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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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대가 다른 사람도 아닌 노상궁이 였으니 말이다. "한상궁은 지금 당장 노상궁을 내 처소로 들라 하시요 !" 중전은 이런일은 전혀 생각지 못하였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설희를 불러도 노상궁에게 전해 온 서투른 변명으로 자신을 찾지 않았던 설희였다. 설마설마하여 침방을 직접 찾았는데, 그런 꼴을 보았으니 머리가 아팠다. "침방의 노상궁 들었사옵니다." "어서 들라하라 !" 노상궁이 들어 절을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자네가 왜 여기에 왔는줄 아는가 ?" 중전은 이유를 모른다는 표정의 노상궁을 보니 기가 찼다. "어찌 두 나인에게 그런 짓을 하였단 말이요 !" "그, 그건..." "내가 아끼는 나인이고, 노상궁과 사의에게 큰 벌을 내리려던 것을 말리던 나인이요 ! 그런 나인에게 모진 일만 시키고 손지검까지 하다니요 !" "오해 이옵니다. 그 일은 원래 서로 돌아가며 맡아하던 것이옵고, 손지검을 한 것은... 그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옵니다." "그 일은 한달씩이나 이나인이 맡아 한다는 것도 이상하고, 내 그 이유도 궁금하오. 어디 한번 대 보시요 !" "그, 그건..." "어찌 말을 못하시오 ! 내 듣자하니 이 나인에게 그런 일을 시키는 연유를 물어 그랬다 들었소 ! 그런 짓을 하고도 벌을 면할수 있을 줄 알았소 ?!" "소인.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노상궁은 절을 꾸벅꾸벅하며 중전에게 사죄를 하였다. 하지만 중전은 용서할 마음이 없는 듯 하였다. "마마. 침방의 이 나인과 한 나인 들었사옵니다." "들라하시오." 설희와 금지가 중전에게 절을 올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먼저 입을 연것은 설희였다. "마마. 노 상궁마마님을 벌하지 마시옵소서." "그 무슨 말이냐 ! 너에게 이런 짓을 한 것이 용서가 되지 않는다 !" "마마. 저는 한낱 나인 이옵니다. 저를 상궁마마께서 벌하신 것은 정당하옵니다." "마마. 소녀 역시 그리 생각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중전은 두 나인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정말 마음씨 고운 두 나인이다. 자신이 설희를 아끼는 이유도 그 것이고, 또한 이런 일을 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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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가고 싶어하는 아이의 꿈을 짓밟을 만큼, 냉정하고 매정한 정연이 아니었다. "항상 널 믿으마. 내 딸 설희를 믿으마." 정연은 눈물 섞인 목소리로 설희에게 말했다. "어무니. 걱정마셔요. 저는 잘 할 것입니다." 당찬 설희의 목소리가 정연을 더 가슴아프게 하였다. 귀한 두 딸을 궁에 보내는 심정을 그 누가 알수 있을까. 아연이 상궁마마님께 부탁, 또 부탁하여 설희가 궁에 들어가는 날이었다. 지난 밤. 정연은 잠 한숨 이루지 못했다. 궁에 들어갈 꿈에 젖어 행복하게 웃으며 잠이 든 설희를 보며 밤새 눈물을 흘렸던 정연이었다. "어무니. 잘 계셔요. 꼭 잘 계셔야 합니다." "그래. 설희야." 보퉁이를 든 설희는 앞서는 훈육상궁을 뒤따라 종종걸음으로 갔다. 자꾸만 뒤로 돌아가는 고개를 앞으로 돌리며 다짐 또 다짐하는 설희 였다. "설희야 !!" "설희야 !!" 설희를 부르는 두개의 목소리가 섞여 들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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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해방군에서 조선인민군으로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최 선생이 자신의 속내를 보이고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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