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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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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hrw84p
조회 :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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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던 금지는 어쩐일인지 눈물을 꾹 참는 듯 하였다. "설희야... 울지마... 나도 이렇게 버티고 있잖아." 금지의 말에 설희는 감정이 더욱 북받친 듯하였다. 여태껏 어떤 일에도 참을 수가 있었는데 이런 모욕은 견딜 수가 없었다. 평소 친하던 침방의 나인들이 설희와 금지에게 모여 들었다. 다들 우는 설희를 달래주고 금지의 뺨을 매만저 주었다. "무슨 소란이냐 !" 중전의 목소리에 나인들은 일렬로 섰고, 금지 역시 자리에서 일어 섰다. 울고 있는 설희만 일어 서지를 못하였다. "이나인이 아니냐. 무슨일인지 어서 고해 보아라 !" "저..." 금지가 입을 열었다. 중전과 뒤를 따른 상궁들은 금지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노상궁 마마님께서 설희에게 한달 전 부터 모진일만 맡기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상궁마마님께 연유를 여쭈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저희를 벌하셨습니다..." 중전은 붉어진 두 여인의 뺨을 보며 화난 듯 보였다. 자신이 아끼는 설희가 그리 되었으니 화날만도 하였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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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와는 관계없는 전향이라는 것이야. 고문당하면서 전향을 했지만은 내가 지금까지 후회하는거여. 그런 문제에 대해서. 말하자면 조국을 배반했구나. 말하자면 당을 배반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가지고. 굉장히 거기에 대해서 후회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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닙니다. 아닐 겁니다......" 설희는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렸다.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어렵사리 설희를 방으로 데려온 금지의 눈에도 눈물이 맺혀 있었다. 항상 인자하시고, 너그러우셨던 설희의 어머니를 이제 볼 수 없다니 금지 역시 아파하고 괴로워 했다. 금지는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설희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고 싶어서였다. 설희는 방에서 눈물만 흘렸다. 설희의 머릿속에서 그동안의 어머니 모습이 지나갔다. 도둑글공부를 하는 설희를 혼냈던 어머니. 금지와 노는 설희를 보며 웃으시던 어머니. 입궁하는 설희를 보며 눈물 흘리시던 어머니. 어머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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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게 입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온 힘을 입에 쏟는 것처럼. "...저는 궁녀이고.....구, 궁녀...는 ... 임..금님의....여자...입...니..다.... 허..나.. 이말...은...하고....싶습니...다.... 사...상진아.....널....만...나서.....참....기뻤어...." 설희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아버렸다. 설희의 말을 들으며 눈물을 보이던 상진은 급히 설희의 맥을 짚어보았다. 더이상 뛰지 않았다. 아주 힘겹게 였지만 그동안 쉬지않고 뛰고 있던 맥이.. 멈추어 버렸다... "항아님 !! 설희야.. !! 죽으면.. 죽으면 안돼 !!!" 한 사내의 울부 짖음이 들리고. 두 여인의 눈물이 바다를 이루고. 세상의 시간이 조금씩 지나쳐 갈 때. 꾸미기를 좋아하는 한 여인은 조용히. 아주 조용히. 먼 곳으로 떠나 버렸다. 그 해가 지나고 그 다음해가 지나도록 세상을 떠난 한 여인의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1443년 (세종 25)년 "훌륭하오. 훌륭하오. 정말 대단하오 !" 꿈 많은 한 여인이 떠난지도 아홉해가 지났지만, 시간은 아무일 없는 듯 흘러만 갔다. 임금은 자신을 위대함을 뽐내기라도 하는 듯 12월 훈민정음을 편찬 하였다. 그 옆에서 아들을 낳아 수없이 열린 권력의 길을 무시하고 숙원의 자리에서 임금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연이 있었고, 침방에는 아직 나인을 벗어나지 못한 여린 금지가 있었다. 사람을 살리는데 의술을 쓰겠다던 상진은 설희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마음 속에 악을 품지 않았다. 그녀는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그녀는 아직 죽지 않았다. 모두의 마음 속에서 그녀가 사라질 때. 그때. 비로소 그녀는 죽을 것이다. 소설제목 : ※ 궁중여관 (宮中女官) ※ 작가명 : 감기걸린개구리 연재장소 : 기타장르방 총편수 : 총 13편 완결 장르 : 사극 -------- 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 팬까페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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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새참을 바닥에 두고는 멍한 눈으로 달려 오셨다. "금지야.. 금지야.. 내딸 금지 맞니 ?" "네. 금지 이옵니다." "금지야 !!" 금지 아버지가 금지를 꼭 껴 안았다. 오랜만의 가족의 재회는 눈물 겨웠다. 설희는 대장간에 혹 어머니가 계시지 않을까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정신없는 대장간안에서 정연의 흔적은 발견 되지 않았다. 둘러보는 설희를 본 금지 어머니는 머뭇 거리며 설희에게 다가왔다. "설희야..." "아주머니. 어머니는요 ? 이리로 가보라고 하던데. 어디계세요 ?" ".......그게 말이다. 설희야." "어서 말씀해 주셔요.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그,그게............돌아...돌아가셨다...." 환하게 웃던 설희의 얼굴이 경직되어 버렸다. 보퉁이를 바닥으로 떨어뜨린 설희는 다시금 물었다. "무슨 말씀이셔요. 장난치지 마셔요. 어머니는... 어디..계셔요..?" "....두해전. 돌아..가셨다.." 고개를 푹 숙이고 말하는 금지 어머니의 모습에 설희는 현실임을 깨달았다.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 머리와는 달리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무니.... 어무니..............어무니께서.... 돌아..가셔요.....?" ".........아연이에게 전언을 넣었는데.. 듣지 못하였니..?" "장난하시는거죠 ? 그러지마셔요... 그러지.. 그러지 마셔요.." 설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런 모습을 본 금지 역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설희는 여지껏 어머니께서 건강히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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