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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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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msnqpc
조회 : 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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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대가 다른 사람도 아닌 노상궁이 였으니 말이다. "한상궁은 지금 당장 노상궁을 내 처소로 들라 하시요 !" 중전은 이런일은 전혀 생각지 못하였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설희를 불러도 노상궁에게 전해 온 서투른 변명으로 자신을 찾지 않았던 설희였다. 설마설마하여 침방을 직접 찾았는데, 그런 꼴을 보았으니 머리가 아팠다. "침방의 노상궁 들었사옵니다." "어서 들라하라 !" 노상궁이 들어 절을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자네가 왜 여기에 왔는줄 아는가 ?" 중전은 이유를 모른다는 표정의 노상궁을 보니 기가 찼다. "어찌 두 나인에게 그런 짓을 하였단 말이요 !" "그, 그건..." "내가 아끼는 나인이고, 노상궁과 사의에게 큰 벌을 내리려던 것을 말리던 나인이요 ! 그런 나인에게 모진 일만 시키고 손지검까지 하다니요 !" "오해 이옵니다. 그 일은 원래 서로 돌아가며 맡아하던 것이옵고, 손지검을 한 것은... 그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옵니다." "그 일은 한달씩이나 이나인이 맡아 한다는 것도 이상하고, 내 그 이유도 궁금하오. 어디 한번 대 보시요 !" "그, 그건..." "어찌 말을 못하시오 ! 내 듣자하니 이 나인에게 그런 일을 시키는 연유를 물어 그랬다 들었소 ! 그런 짓을 하고도 벌을 면할수 있을 줄 알았소 ?!" "소인.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노상궁은 절을 꾸벅꾸벅하며 중전에게 사죄를 하였다. 하지만 중전은 용서할 마음이 없는 듯 하였다. "마마. 침방의 이 나인과 한 나인 들었사옵니다." "들라하시오." 설희와 금지가 중전에게 절을 올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먼저 입을 연것은 설희였다. "마마. 노 상궁마마님을 벌하지 마시옵소서." "그 무슨 말이냐 ! 너에게 이런 짓을 한 것이 용서가 되지 않는다 !" "마마. 저는 한낱 나인 이옵니다. 저를 상궁마마께서 벌하신 것은 정당하옵니다." "마마. 소녀 역시 그리 생각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중전은 두 나인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정말 마음씨 고운 두 나인이다. 자신이 설희를 아끼는 이유도 그 것이고, 또한 이런 일을 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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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다오. 할수 있겠느냐.?" "소인.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순간 설희의 가슴에서 무언가 들끓어 올랐다. 다른 사람도 아닌 중전마마께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해 주었음에 무척이나 기뻤고 무척이나 떨렸다. 중전의 처소에서 나온 설희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속으로 기뻐했다. 침방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 되겠다던 설희의 바람에 한발짝 더 다가간 것이다. ※ 궁중여관 (宮中女官) ※ 설희는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중전의 처소 앞에 섰다. 이틀밤을 새워가며 만든 노리개를 든 설희는 무척이나 긴장한듯 보였다. "마마. 침방의 이나인 들었사옵니다." "들라하라." 설희는 중전의 처소에 들어 절을 올린 후 다소곳이 앉았다. "그래. 내가 부탁한 것은 어찌되었느냐." "소녀. 중전마마께서 부탁하신 노리개를 들고왔사옵니다." "오. 어디 보자꾸나." 설희는 노리개를 내밀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중전에게 노리개를 내미는 그 순간이 그리도 떨릴수 없었다. "곱구나. 정말 곱구나." "저, 정말이십니까 ?" "그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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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다오. 할수 있겠느냐.?" "소인.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순간 설희의 가슴에서 무언가 들끓어 올랐다. 다른 사람도 아닌 중전마마께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해 주었음에 무척이나 기뻤고 무척이나 떨렸다. 중전의 처소에서 나온 설희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속으로 기뻐했다. 침방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 되겠다던 설희의 바람에 한발짝 더 다가간 것이다. ※ 궁중여관 (宮中女官) ※ 설희는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중전의 처소 앞에 섰다. 이틀밤을 새워가며 만든 노리개를 든 설희는 무척이나 긴장한듯 보였다. "마마. 침방의 이나인 들었사옵니다." "들라하라." 설희는 중전의 처소에 들어 절을 올린 후 다소곳이 앉았다. "그래. 내가 부탁한 것은 어찌되었느냐." "소녀. 중전마마께서 부탁하신 노리개를 들고왔사옵니다." "오. 어디 보자꾸나." 설희는 노리개를 내밀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중전에게 노리개를 내미는 그 순간이 그리도 떨릴수 없었다. "곱구나. 정말 곱구나." "저, 정말이십니까 ?" "그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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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의 눈은 지칠대로 지쳐보였다. 그런 설희를 지켜보는 금지 역시 마음편할 턱이 없었다. 책임감이 강한 설희는 다른 동무들 보다 서너 벌의 의복을 더 만들었다. 솜씨도 솜씨이거니와 일을 재미있어 했기 때문이다. 허나. 이틀간 잠까지 설치며 생각시복을 만들었으니 무작정 기쁘기만 할리는 없었다. 만들어진 생각시복을 정리하는 금지가 설희에게 말했다. "설희야. 왜 그리 열심히 하는거야 ?" "난 어머니의 말씀을 잘 모르겠어." "무슨 소리야 ?" "우리 어머니께서 옷을 만드실 때 내가 재미있는지 물은적이 있었어. 어머니는 재미가 없어도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고 하셨어. 난 그 말을 잘 모르겠어." "그럼 넌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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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 금지는 어서 설희 옆에 붙었다. "고얀것. 중전마마께서 그리 이뻐해 주셨는데.. 고얀것.." 노상궁은 설희를 범인이라 확실히 믿는듯 하였다. 설희는 아니라고 자신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노상궁의 매서운 눈매에 기죽어 입을 열지 못하였다. 그런 설희의 모습을 보며 노상궁은 더욱 범인이라 믿는 듯 하였다. 아무말 못하는 설희의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금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설희는...설희는... 그럴 아이가 아니옵니다." ※ 궁중여관 (宮中女官) ※ 금지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설희는 노상궁에게 간단한 목례를 하고는 자신의 처소로 돌아왔다. 머리가 지끈지끈아파왔다. 자꾸만 드는 억울한 생각이 자신을 감싸왔다. 누가 그랬을까. 과연 누가 그랬을까.. 자신을 이리 모욕하는 사람이 누굴까. 설희는 무엇인가가 자신의 숨통을 조여옴을 느꼈다. 궁이란 원래 시기와 질투가 많은 곳이다. 그런 것을 잘 아는 설희였지만, 자신이 그런 질투의 대상이 될줄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였다. 중전은 여러시간째 고민하고 있었다. 의복이야 다시 만들면 되지만 그 괘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범인을 꼭 잡고야 말겠다는 마음이었다. 설희가 가장 유력하였지만 왠지 중전은 그것이 아닌 것 같았다. 설희를 다그치기는 했지만, 그러면서도 마음이 아팠었다. 설희가 악한 마음을 품고 저지른 일이라기에는 너무나 어설펐다. 악한 마음을 품었으면 더 독한 짓을 하였음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 시각에 설희가 들어온 것을 보았다 하지 않았던가 ? ..........혹 !! 아연은 금지에게서 들은 설희의 소식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생각시 시절 , 아무런 문제 없이 일하였던 설희에게서 뜬금없이 이런 일이 생기다니. 아연은 자꾸만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늦은 시각 자신도 모르게 궁궐 깊은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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