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장 인권탄압 제재" 외친 EU, 1∼2월 신장산 수입 218% ↑
SCMP, 中겨냥 '강제노동 관여제품 금지' 추진과 다른 EU 이면 부각
중국 신장자치구의 면화 생산[홍콩 SCMP 캡처]
중국 당국의 신장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이유로 제재에 나선 유럽연합(EU)이 올해 1∼2월 신장자치구산(産) 제품 수입을 전년 동기 대비 200% 넘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발표한 각종 무역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이 기간 EU 회원국 27개국의 신장자치구 제품 수입액은 3억1천200만달러(약 4천180억원)로 작년 동기의 9천800만달러(약 1천310억원)와 비교하면 217.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SCMP는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수입 비중이 컸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의 수입 품목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토마토 페이스트 이외에 저가의 잡화용품이었다.
이 신문은 신장자치구 강제 노동을 이유로 제재에 나선 EU의 신장자치구 제품 수입 증대를 부각해 전했다.
실제 EU 이사회는 사실상 중국 당국의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겨냥해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을 유럽에서 팔지 못하도록 하는 걸 골자로 한 '강제노동 관여 제품 금지' 규정을 지난 5일 잠정 타결한 바 있다. 이 규정의 시행 시기는 3년 후로 전망된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도 이 규정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타깃은 중국이다.
EU 집행위 등의 조사를 거쳐 생산 공정에서 강제노동이 확인되면 역내 시장에서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는 점에서 중국으로선 치명적일 수 있다.
앞서 작년 10월 유엔 51개 회원국이 중국 정부에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유엔 인권 최고대표 사무소(OHCHR)의 권고를 따를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주목됐다.
OHCHR은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을 자의적으로 구금하고, 종교·문화 전통을 탄압하는 한편 고문과 강제노동, 성폭력 등을 자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지난달 17일 독일 뮌헨 안보 회의에서 독일 폭스바겐이 신장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이유로 신장 공장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 데 대해 "일부 정치 세력이 국제적으로 너무 많은 신장 관련 거짓말을 유포하고 허위 정보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각 민족 종교와 신앙의 자유는 아주 잘 보장되고 있다"며 "무슬림은 충분히 많은 종교활동 장소를 향유하고 있고, 정부는 출자해 이슬람교 사원 유지·보수를 돕고 있기도 하다"며 강제노동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