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관세 100%→15% 낮춘 인도… 테슬라 압박에 굴복했나
글로벌업체 생산 시설 유치 위해 파격 혜택…즉각 효력
고객 품에 안긴 테슬라 모델3(과천=연합뉴스)
인도가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국내 생산 유치를 위해 이들 업체의 전기차 관세를 조건부로 낮추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상공부는 전날 자국에 최소 5억달러(약 6천600억원)를 투자하고 3년 이내 자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업체들에 관세 인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자체 생산한 3만5천달러 이상의 전기차를 연간 8천대까지 관세 15%로 인도로 수입할 수 있다.
이처럼 낮아진 관세로 수입할 수 있는 기간은 최장 5년이다.
현재 인도는 가격에 따라 수입 전기차에 대해 70% 또는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발표 내용은 즉각 효력을 발생한다.
상공부는 이번에 발표한 새 정책의 목표는 "전기차 업체 간 건전한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공부의 발표는 테슬라가 인도 정부에 오랫동안 로비해온 끝에 나온 것으로 테슬라에는 '큰 승리'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전부터 인도 진출을 시도해왔으나 인도 정부는 국내 전기차 생산 약속 등을 요구해 협상이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6월 국빈으로 미국을 찾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투자 의향을 밝히고 2024년 인도를 방문하겠다는 약속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로서는 타타자동차 등 국내 업체들의 반발에도 글로벌 업체들의 국내 생산 유치를 위해 '결단'을 내린 셈이다.
인도의 전기차 시장은 타타자동차가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는 가운데 작지만 성장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기준 국내 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약 2%를 차지한 전기차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