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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의보감-몸의 재발견 등록일 2012-02-22
 



■ 북 마스터 추천글
몸의 재발견, 삶의 대반전을!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으로 전국적인 "열하일기" 붐을 몰고 왔던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허준의 '동의보감'을 '삶의 비전을 탐구하는 인문의학서'로 읽어내며, [동의보감]을 현대 삶의 치유서로 자리매김 한다.
 
이 책은 한의원 문턱 한번 밟아보지 않은 사람들도 알고 있지만, 정작 책을 펼쳐본 이는 많지 않은 허준의 [동의보감]을 재해석하며 질병과 사람의 몸, 생명과 우주를 이야기한다. 고미숙은 몸과 우주에 대한 시선에서부터 감정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신체에 대한 서양의 담론을 짚어 가며, 동양의학 담론의 특이성을 선명히 부각한다.
 
봄가을로 찾아오는 몸살부터 듣도 보도 못한 기괴한 이름의 난치병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평생 병과 함께 산다. 그런데 우리는 '병(病)'이 찾아오면 어느 먼 곳에서 실수로 들이닥친 불청객을 대하듯 내쫓기에만 급급해한다. 무엇이든 내게 온 이유가 있는 법,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나지 않고, 콩 심은 곳에서 팥 나지 않는다. 당신에게 '병(病)'이 찾아온 이유를 신간 [동의보감-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와 함께 차근차근 알아보자.
 
■ 출판사 서평
인문학과 고전의학의 만남, 리라이팅 [동의보감]으로
몸의 재발견, 삶의 대반전을!
 
2003년 지금, 여기에서 고전을 다시 읽는 리라이팅 클래식 1번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으로 전국적인 "열하일기" 붐을 몰고 왔던 고미숙이 이번에는 고전의학서인 [동의보감]을 "삶의 비전을 탐구하는 인문의학서"로 다시 읽어 냈다. 지난 10여 년간 [동의보감] 세미나와 더불어 현대인들이 당연시 여기는 삶-습속에 천착해온 고미숙은, 몸이 아플 때 병원에만 의지하고 병이 왜 생겼는지, 그것이 내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는 현대 의학담론의 배치와 우울증 및 불안감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심리를 횡단하며, '고전의학서'의 아우라에 갇혀 있는 [동의보감]을 현대 삶의 치유서로, 더 나아가 우리 각자를 "앎의 주체"로 일깨우는 "인문서"로 자리매김 한다.
사실 2007년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출간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행해진 고미숙의 행보는 "삶과 습속의 혁명가"라 부를 만한 것이었다. 현대인의 "증상"들이 '당연한 것' 혹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님을, 고전문학을 넘나들며 파헤치고 지금부터 자기 삶의 "앎의 주체"가 되는 공부를 통해 "자기배려"로 나아가자는 그녀의 주장은 계층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런 맥락 속에서 고미숙은 [동의보감]의 세계로 들어갔고 앞으로도 삶의 인문학과 고전의학의 접점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해갈 예정이다. 이런 그녀의 행보는, 언뜻 프랑스의 현대철학자 미셸 푸코를 떠올리게 한다. 푸코 역시 현대인이 당연시 여기는 지식(앎)의 배치에 대해 연구했으며, 말년에는 고대 그리스철학에 천착해 현대의 삶에 대해 문제제기한 바 있다.
고미숙은 이 책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에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담론의 차이에 주목하며, 이 차이에 의해 한쪽은 몸과 인생, 그리고 우주로 연결되는 가르침을 터득할 수 있으며, 다른 한쪽은 삶에 필수적인 질병과 죽음을 "없어져야 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성찰과 연구의 기회를 박탈하고 만다고 말한다. 선조가 허준에게 [동의보감] 편찬을 명할 때 내린 당부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나듯이("수양이 최선이고 약물은 그 다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약재가 많이 산출되지만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니 종류별로 나누고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명칭을 백성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라"_본문 39쪽 참조) [동의보감]은 단순한 의학서가 아니다. [동의보감]의 탄생 자체가 삶의 방식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었고, 모두가 그 지식을 누리게 하자는 것이었다. 고미숙은 이런 [동의보감]의 취지를 더 밀고 나가 이렇게 주장한다. "내 안의 치유본능을 깨워 자기 삶의 연구자가 되자!"
아울러 고미숙의 [동의보감] 리라이팅 작업은,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서 2013년 발간 400주년을 맞는 [동의보감]이 소수 전문가들의 전유물이나 음식 관련 처방에만 활용되는 데서 벗어나, "왠지 답답하고 화나고 불안한" 현대인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기획하는 데 활용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목차
책머리에 - 병, 몸, 앎 
인트로 - 하나의 ‘그림’과 두 개의 ‘주석’ 
 
1장 허준, 거인의 무등을 탄 ‘자연철학자’ 
허준이 ‘허준’이 된 까닭은? / [동의보감]의 탄생: 전란에서 유배까지 / 
세 개의 키워드: 분류, 양생, 용법 / 거인들의 ‘향연’ : 삼교회통 / 
거인들의 ‘향연’ : [황제내경]에서 ‘금원사대가’까지 / ‘동의’와 ‘보감’에 담긴 뜻은? 
화보- 동양의학의 선구자들 
 
2장 의학, 글쓰기를 만나다!: 이야기와 리듬 
의학과 민담 ‘사이’ / 의술은 리듬을 타고 / 의사는 연출가, 임상은 리얼예능 / 
덧달기: 「민옹전」과 치 ...

■ 본문중에서
또 다른 예로 “피난갈 때 소아의 울음을 멎게 하는 방법”이라는 항목이 있다. 제목부터가 가슴을 뻐근하게 한다. 전란을 피하려면 적군의 칼날을 피해 산으로 숲으로 도주해야 한다. 그때 갓난아기가 울고 보채면 정말로 난감한 노릇이다. 아마도 그 때문에 적군에 잡혀 죽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 처방이야말로 민중적 고난과 연결된 의술이다. “솜을 작고 둥글게 뭉쳐서 입에 채우되, 숨이 막히지 않게 한다. 그리고 감초 달인 물이나 단것으로 적신다. 위험할 때 아이의 입에 묶어 놓아 그것을 빨게 한다. 아이의 입에 물건이 채워져 있으니 저절로 소리를 내지 못하게 되고 솜은 부드러워서 아이의 입이 상하지도 않는다. 불행히 난리를 만나 울음이 멎지 않을 때는 적들이 들을까 염려되어 길옆에 버릴 때가 있으니, 아! 슬프구나. 이 방법을 써서 많은 사람을 살렸으니 이것을 모르면 안 된다.”
(/ '2장_의학, 글쓰기를 만나다:이야기와 리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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