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영혼 없는 쇼핑'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분명 나는 기본 흰 티셔츠가 필요해서 갔는데, 매장 직원의 현란한 추천에 이끌려 정신을 차려보면 화려한 스팽글 재킷을 결제하고 있는 순간 말입니다. 결혼 준비는 그 '영혼 없는 쇼핑'의 끝판왕 격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수많은 선택지와 화려한 혜택이 한데 모인 청주 웨딩박람회 현장에서는 더욱 그렇죠. 스드메 업체 10곳과 상담을 나누다 보면, 처음에 내가 뭘 원했는지조차 희미해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은 그 거대한 정보의 파도 속에서 '나다움'이라는 작은 조각배를 지켜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열 곳의 스드메, 열 개의 ‘정답’

결혼 준비의 꽃이자 가장 큰 산인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청주 웨딩박람회에 가면 이 스드메 업체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죠. 하지만 딱 세 번째 부스부터 혼란이 시작됩니다. A업체는 "신부님은 무조건 화려한 비즈죠"라고 하고, B업체는 "요즘은 실크가 대세예요"라고 속삭입니다. 10곳의 상담을 마칠 때쯤이면 머릿속에는 10개의 '정답'이 떠다니고, 정작 '내가 원하는 그림'은 사라져 버립니다. 모두가 전문가이고, 모두가 최고의 샘플 앨범을 내밀 때,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바로 '나의 취향'입니다.

2. ‘요즘 유행’이라는 달콤한 덫

"신부님, 요즘 이 스튜디오가 SNS에서 제일 핫해요." 청주 웨딩박람회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일 겁니다.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유행'과 '나다움'은 엄연히 다릅니다. 남들이 다 찍는 벚꽃 만발한 야외 씬, 인스타그램 피드를 가득 채운 특정 구도의 흑백 사진. 그 사진들이 예쁜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10년 뒤에도 '우리답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번 청주 웨딩박람회에서 만난 수많은 트렌드 속에서, 우리는 '남들이 보기에 좋은 사진'이 아닌 '우리가 평생 보고 싶은 사진'을 골라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됩니다.

3. 당신의 ‘절대 포기 못해!’ 리스트

10곳의 상담을 이겨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아이러니하게도 '포기' 리스트입니다. 청주 웨딩박람회에 가기 전, 예비부부가 함께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절대 하지 않을 것'과 '이것만은 꼭 하고 싶은 것'을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과도한 보정은 싫다', '정형화된 포즈는 피하고 싶다', '드레스는 무조건 풍성한 벨라인이어야 한다'처럼 말이죠. 이 기준선(가이드라인)이 없으면 우리는 업체의 논리와 현장의 분위기에 휩쓸려 '가성비 좋은 패키지'에 나를 맞추게 됩니다.

4. 상담은 ‘듣기’가 아니라 ‘말하기’

많은 분들이 청주 웨딩박람회 상담을 '설명 듣는 시간'으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진짜 상담은 '나를 설명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레퍼런스 사진을 미리 준비해 가서 "이런 느낌이 좋은데, 가능한가요?"라고 먼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10곳의 업체가 내미는 앨범을 수동적으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나다움'을 먼저 제시하고 그들의 전문적인 피드백을 구하는 것이죠. 만약 청주 웨딩박람회에서 만난 플래너나 업체가 나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고 무조건 "그건 별로예요"라고 한다면, 그곳은 과감히 리스트에서 지워도 좋습니다.

수많은 청주 웨딩박람회를 거치고 10곳, 아니 20곳의 스드메 상담을 받는다 해도, 결국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랑과 신부입니다. 가장 화려한 드레스, 가장 비싼 스튜디오가 '최고의 결혼'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10년 뒤 앨범을 펼쳤을 때, 조금 촌스러울지언정 "맞아, 이때 우리 진짜 이랬지"라며 웃을 수 있는 '나다운'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더 소중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청주 웨딩박람회 활용법은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혜택과 정보 속에서도 '우리다움'을 잃지 않는 업체를 찾아내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