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재미있는 동음이의어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산다'는 말은 유독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죠. 무언가를 '사는(Buy)' 행위와 이 땅을 '사는(Live)' 행위. 이 두 가지 의미가 가장 치열하게 충돌하고 또 극적으로 타협하는 현장이 있습니다. 바로 반짝이는 새 가전제품들이 즐비한 인천웨딩박람회 신혼가전 부스 앞입니다.

1. 반짝이는 냉장고 문 앞에서 마주한 '견적서'

은은한 조명 아래, 방금 공장에서 나온 듯한 양문형 냉장고가 매끄러운 표면을 뽐냅니다. 예비 신부의 눈이 반짝이고, 예비 신랑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지죠. "우와, 이거 하나면 주방 분위기가 살겠다." 이것이 바로 '사는(Buy)' 즐거움의 서막입니다.

하지만 그 황홀경은 직원이 건넨 '견적서' 한 장에 잠시 보류됩니다. 냉장고 문에 비치던 두 사람의 웃는 얼굴 위로, 빼곡한 숫자들이 겹쳐 보이기 시작하죠. '사는(Live)' 현실의 첫 번째 장이 펼쳐지는 순간입니다. 이곳 인천웨딩박람회의 가전 부스는 꿈과 현실이 가장 정직하게 만나는 장소입니다.

2. '이건 꼭 사야 해!'와 '이게 꼭 필요할까?' 사이

신혼 가전 부스 앞 대화는 언제나 흥미진진합니다. 한쪽에서는 '일생에 한 번인데', '이왕이면 좋은 걸로', '이 인천웨딩박람회 특별 할인이 마지막 기회'라며 '사는(Buy)' 기쁨을 역설합니다. 틀린 말이 아니죠. 새로운 시작을 빛내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니까요.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우리 집에 이 크기가 들어갈까?', '이 기능까지 우리가 쓸까?', '조금 더 보태서 전세 자금에 넣는 게 낫지 않을까?'라며 '사는(Live)' 무게를 고심합니다. 많은 예비부부가 인천웨딩박람회에서 이 첨예한 갈등을 겪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두 사람이 함께 해결해야 할 첫 번째 '현실 과제'일지도 모릅니다.

3. '사는(Buy)' 즐거움이 '사는(Live)' 부담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종종 잊곤 합니다. 결혼은 '가전제품 구매'가 아니라 '삶의 동반자'와 함께 새로운 일상을 꾸려나가는 일이라는 것을요. 물론 좋은 제품은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하지만 최고급 사양의 로봇 청소기가 두 사람의 사소한 다툼까지 청소해 주지는 못합니다.

진정한 결혼 준비는 인천웨딩박람회 화려함 속에서 중심을 잡는 것입니다. '사는(Buy)' 즐거움이 미래를 '사는(Live)' 부담으로 전가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그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진짜 '인천웨딩박람회'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아닐까요. 가장 최신형 식기세척기보다 중요한 것은, '저녁 설거지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분담할까?'라는 대화 그 자체입니다.

4. 가전제품이 아닌 '삶의 방식'을 구매하는 대화

그래서 그 인천웨딩박람회 부스 앞에서의 대화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이걸 살까, 말까'가 아니라,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대화가 되어야 합니다.

커다란 TV를 고르는 것은 '함께 영화 보는 주말'을 사는 것이고, 트윈 세탁기를 고르는 것은 '서로의 옷을 분리해서 관리하는 깔끔함'을 사는 것입니다. 그 가전제품이 놓일 공간과 그것을 사용하며 보낼 시간을 상상해야 합니다. 두 사람은 지금 가전제품을 '사는(Buy)'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Live)' 방식을 디자인하는 중입니다.

5. '인천웨딩박람회'를 나오며 생각하는 '잘 사는' 법

결국 인천웨딩박람회에서 얻어야 할 가장 큰 수확은 할인 쿠폰이나 사은품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사는(Buy)' 것과 '사는(Live)' 것 사이에서 현명하게 타협하고 합의에 이르는 과정, 그 경험 자체일 것입니다.

냉장고 견적은 조금 낮췄지만, 대신 '앞으로 10년 뒤 우리 모습'에 대해 더 깊은 대화를 나눴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구매'입니다. 신혼 가전 부스 앞에서의 그 수많은 고민과 대화가, 두 사람이 앞으로 '잘 사는'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다음 인천웨딩박람회를 찾는 분들에게도 이 '사는' 이야기의 균형점을 꼭 찾아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