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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10-27 06:52
서울웨딩박람회에서 만난 수백 벌의 드레스보다 빛났던, 우리의 확고한 '취향'
 글쓴이 : 마키
 

세상 모든 '화이트'가 여기 다 모였나 봅니다. 눈이 시릴 듯한 비즈, 구름처럼 펼쳐진 레이스, 묵직하게 흐르는 실크의 광택까지. 지난 주말 다녀온 서울웨딩박람회의 풍경은 그야말로 '선택'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파도였습니다. 수백, 어쩌면 수천 벌의 드레스가 '나를 선택해 달라'고 아우성치는 그곳에서, 저희 커플은 뜻밖의 진리를 발견했습니다. 그 어떤 화려한 드레스보다, 그 어떤 달콤한 혜택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요.



1. 선택의 홍수, 표류하는 기준

웨딩박람회의 가장 큰 미덕은 '방대함'입니다. 하지만 이는 곧장 '혼란'과 동의어가 되기도 합니다. 이 드레스는 화려해서, 저 드레스는 단아해서, 또 다른 드레스는 '요즘 가장 유행'이라서... 분명 어제까지는 '무조건 실크'를 외쳤는데, 왜 지금 제 눈은 생전 입을 일 없다던 화려한 비즈 드레스에 가 있는 걸까요? 사실 서울웨딩박람회에 가기 전만 해도 저희는 꽤 확고한 취향을 가졌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물량 공세 앞에서 '취향'은 때로 '고집'처럼 느껴졌고, '기준'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렸습니다.



2. '남'의 시선이 아닌 '나'의 목소리

혼란 속에서 저희를 붙잡아 준 것은 결국 '우리가 어떤 결혼식을 원하는가'하는 근본적인 질문이었습니다. 플래너님은 '요즘 유행'을, 친구들은 '너에게 어울리는 것'을 말합니다. 수많은 서울웨딩박람회 후기 속에도 정답은 없었죠. 하지만 중요한 건 '나'라는 사람의 분위기와 '우리'가 꿈꾸는 그날의 그림이었습니다. 저희는 화려한 호텔 예식보다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야외 예식을 꿈꿨습니다. 그 풍경을 떠올리자, 과도한 장식의 드레스들이 시야에서 자연스레 지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결혼식의 주인공은 트렌드도, 플래너도 아닌 바로 '우리' 두 사람이니까요. 그 순간, 서울웨딩박람회의 그 어떤 화려한 드레스도 저희의 기준을 넘보지 못했습니다.



3. 취향, 가장 완벽한 웨딩 플래너

'취향'은 단순한 '좋고 싫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건 내가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명확한 이정표이자,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나다움'을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가이드입니다. 수백 개의 부스가 모인 서울웨딩박람회를 목적 없이 헤매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죠. 저희가 원했던 건 과하지 않은 우아함,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을 클래식함이었습니다. 실크의 질감, 넥 라인의 깊이, 비즈의 반짝임 정도... 저희는 '유행' 대신 '우리다움'을 기준으로 삼아 옥석을 가려내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서울웨딩박람회는 저희에게 수많은 드레스를 보여준 게 아니라, 저희의 취향이 얼마나 확고한지 확인시켜 준 시험대였을지도 모릅니다.



4. 드레스가 아닌 '우리'를 선택하는 시간

결혼 준비는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합의'를 이루는 여정입니다. 그리고 그 합의의 중심에는 '우리'가 있어야 합니다. 화려한 혜택과 특전을 내세우는 서울웨딩박람회의 소음 속에서도 저희는 서로의 눈을 바라봤습니다. '이 드레스가 나를 빛나게 할까?'가 아니라 '이 드레스가 우리 결혼식에 어울릴까?'를 고민했습니다. 드레스 투어는 결국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드레스를 찾는 시간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의 시작을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숨어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가장 비싼' 드레스가 아니라, '가장 우리다운' 모습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니까요.



5. 박람회를 나와 우리가 손에 쥔 것

결국 저희는 그 수백 벌의 드레스 중에서 '운명'의 드레스를 콕 집어 계약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손에 쥐고 박람회장을 나왔습니다. 이미 저희 안에 있던 '확신'을 찾았죠. 수많은 정보와 혜택을 제공하는 서울웨딩박람회는 분명 유용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진짜 찾아야 할 것은 할인 쿠폰이나 사은품이 아닐 겁니다. 바로 '우리는 이런 모습을 원하는구나' 하는 확고한 취향, 그 자체였습니다. 그 어떤 다이아몬드보다, 그 어떤 순백의 드레스보다 반짝이는, 우리만의 보석 말입니다. 혹시 지금 서울웨딩박람회 방문을 앞두고 계신가요? 드레스의 바다에 빠지기 전, 두 분의 '취향'이라는 구명조끼를 가장 먼저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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