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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10-27 06:42
스튜디오 사진 속 '완벽한 미소'보다, 웨딩박람회에서 찾고 싶었던 우리의 '진짜 표정'
 글쓴이 : 마키
 

냉장고 문에 붙은 청첩장을 볼 때마다 생각합니다. 어쩜 저렇게 모두가 똑같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을까? 섬세하게 보정된 피부, 계산된 조명, 수백 번의 '스마일' 요청 끝에 탄생한 그 '완벽한 미소'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결혼을 준비하며 정말 찾고 싶었던 것은, 그 액자 속 박제된 웃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편에 있는, 어쩌면 조금은 촌스럽고 서툴지만 진짜 '우리'가 담긴 표정을 찾고 싶었습니다.



1.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곳에서 찾는 진짜 '우리'

스튜디오의 눈부신 조명은 없지만, 웨딩박람회 현장의 소란스러움 속에는 날것 그대로의 우리가 있었습니다. 수십 개의 부스를 정신없이 오가며, '이건 어때?' '저건 우리 예산에 안 맞을 것 같아'라고 속삭이는 순간들. 그곳에는 '예쁘게 웃어보세요'라는 주문 대신, 현실적인 고민과 진짜 취향이 오고 갔죠. 어쩌면 웨딩박람회는 거대한 거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꾸미지 않은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춰주는 그런 거울 말입니다.



2. '이게 마음에 들어'와 '이건 좀...' 사이의 표정

완벽한 미소는 단 하나일지 몰라도, '진짜 표정'은 수십 가지입니다. 팸플릿을 받아들고 미간을 좁히는 그의 진지한 얼굴, 생각지도 못한 드레스 디자인에 눈을 반짝이는 그녀의 놀람. 웨딩박람회에서 마주한 그 수많은 표정의 스펙트럼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맞춰가야 할 삶의 예고편 같았습니다. '이게 정말 우리 스타일일까?' 고민하며 웨딩박람회 한복판에서 잠시 멈춰 섰을 때, 우리는 카메라 앞이 아닌, 서로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3. 완벽함의 강박을 내려놓는 장소

결혼 준비는 종종 '내 생애 가장 완벽한 순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을 줍니다. 하지만 웨딩박람회의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최선을 찾아야 하고, 때로는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죠. 스튜디오 사진 속 우리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겠지만, 웨딩박람회를 누비는 우리는 땀도 나고,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픕니다. 그리고 그 '완벽하지 않음'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4. '우리'라는 팀을 확인하는 과정

상담 부스에 나란히 앉아, 때로는 척척 손발이 맞고 때로는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는 꼼꼼하게 질문을 던지고, 누군가는 지친 파트너의 어깨를 주물러줍니다. 이 거대한 웨딩박람회라는 퀘스트를 함께 헤쳐나가면서, 우리는 '예비부부'에서 진짜 '팀'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웨딩박람회가 아니었다면 미처 몰랐을, 우리의 꽤 괜찮은 호흡을 발견한 셈이죠.



5. 스튜디오 앨범보다 소중한, 그날의 '진짜 표정'

결국 우리가 웨딩박람회에서 찾은 것은 가장 저렴한 견적서나 가장 화려한 스튜디오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진짜 표정'이었습니다. 조금 지치고, 때론 벅차고, 그러다 사소한 것에 함께 웃음이 터지는 바로 그 얼굴들. 훗날 먼지가 쌓인 스튜디오 앨범을 넘기며 '이땐 이랬지' 추억하는 완벽한 미소보다, 웨딩박람회에서 발이 아프도록 걸어 다니며 지었던 그 생생한 표정들이 어쩌면 더 오래 기억될지 모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함께 시작할 '진짜 삶'의 첫 페이지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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