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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수감자 맞교환 합의...한국 내 60억달러 이란 자금 동결 해제

미국-이란, 수감자 맞교환 합의...한국 내 60억달러 이란 자금 동결 해제

기사승인 2023. 08. 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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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수감자 5명 맞교환 합의
이란 내 수감 미국인 5명, 교도소 나와 호텔·자택연금
한국 내 동결 이란 자산 60억달러, 카타르은행으로 송금
이란, 인도적 목적 이 자금 사용 가능
Iran US
2022년 7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조지타운 인근의 벽에 2015년부터 이란에 억류돼 있는 시아마크 나마지(왼쪽)과 2017년부터 베네수엘라에 수감돼 있는 호세 앙헬 페레이라의 대형 사진이 부착돼 있다./AP·연합뉴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이란 석유 결제 대금 동결이 조만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자국 교도소에 수감된 미국인 5명을 최종 석방하는 대가로 미국이 한국 내 이란 자금에 대한 동결 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0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란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5명이 석방돼 가택연금에 들어간 것으로 이란 정부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가택연금으로 전환된 미국인은 시아마크 나마지·에마드 샤르기·모라드 타바즈와 이름을 밝히지 않은 과학자와 사업가 각각 1명 등 총 5명으로 스파이 혐의 등으로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에빈교도소는 가장 악명 높은 구금 시설 중 하나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Iran Headscarf Protests Business Battleground
이란 여성들이 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를 걷고 있다. 최근 테헤란 거리에서 히잡을 벗은 여성을 흔히 볼 수 있는 가운데, 당국은 여성 직원이나 고객이 헤드스카프 또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목격된 기업들을 급습하기 시작했고, 이란 의회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과 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AP·연합뉴스
NYT는 NSC 성명과 달리 이름이 거론된 3명과 다른 한명이 에빈교도소에서 테헤란의 한 호텔로 이송됐으며 비행기 탑승 허가가 나올 때까지 수주 간 이곳에 구금될 것이라고 나마지씨의 변호인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국인 여성은 석방돼 가택연금에 들어갔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 국영 통신인 IRNA는 이란 유엔대표부를 인용해 이란 내 미국인 수감자 5명과 미국 내 이란인 수감자 5명이 맞교환된다고 보도했다고 NYT는 전했다.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무부 차관 겸 핵 협상 수석대표는 미국과 이란이 미국인 수감자 석방과 이란의 수십억 달러 자산에 대한 동결 해제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NYT는 미국이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산 약 60억달러를 카타르중앙은행 계좌로 송금할 것이라며 이 계좌는 카타르 정부에 의해 통제돼 이란이 의약품 및 식량과 같은 인도주의적 구매를 위해 공급업체에 지불하는 용도로만 이 자금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규제된다고 이 협상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인들은 카타르운행 계좌에 돈이 도착하면 이란을 떠날 수 있는데 이는 이란으로 거액을 이체하는 데 필요한 허가 및 제재 면제 서류 작업이 4~6주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쟁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국장이 설명했다.

카타르 정부는 이번 협상 타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억류 미국인들은 일단 카타르 수도인 도하로 이송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에즈 국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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