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설문 응답자 61%도 "연준 긴축, 내년 침체 부를 것"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recession)로 몰아갈 것이라는 쪽에 채권투자자들이 점차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통신은 연준이 전날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춘 뒤 올해 추가로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채권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경착륙을 피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책 결정론자들은 목표치의 배 이상으로 유지되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더 높은 차입 비용을 부담시키는 쪽으로 계속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MUFG)의 미국 거시 전략 책임자인 조지 곤칼베스는 "연준은 계속되는 신용대출 축소와 더 높은 금리로 인한 지속적인 손실을 외면하면서, 너무 오랫동안 너무 안이한 데 따른 정책 오류를 또 다른 정책 오류로 해결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를 점점 우려하는 사람은 채권 거래자들만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날 금리 동결 후 자신들의 단말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내년 어떤 지점에서는 결국 경기침체를 부를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자산관리업체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MCO)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미카엘 커드질은 "연준은 분명히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충분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매파적인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키로 하는 동시에 올해 말까지 금리를 5.6%로 전망해, 앞으로 두 차례 더 0.25%포인트의 인상을 암시했다.

많은 채권 투자자는 최근 몇 달 동안 연준이 긴축을 거의 완료했고 정책 완화가 임박했다는 예측에 부응해 거래를 해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데이터가 향후 몇 달 동안 예상보다 더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된다면 이 같은 베팅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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