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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 與는 ‘공세 모드’·野는 ‘뒤숭숭’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 與는 ‘공세 모드’·野는 ‘뒤숭숭’

기사승인 2023. 02. 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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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체포동의안은 정치적 가결… 李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
野 “체포동의안 부결은 당연한 결과… 표결 결과 의미 깊이 살필 것”
이재명 체포동의안 본회의15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요청 이유설명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의 후폭풍이 정치권에 몰아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표결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고, 민주당은 당내 '반란표'를 의식한 듯 재차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졌으나 찬성표가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다만 찬성표가 139표, 반대표가 138표, 기권표가 9표, 무효표가 11표로 반대표가 민주당 의석 수인 169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민주당의 분위기는 뒤숭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 점을 겨냥해 민주당과 이 대표를 향해 공세를 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은 최소 31명, 최대 38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체포동의안에 찬성하거나 또는 기권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자신에 대한 수사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해온 것이 잘못된 주장이라고 우리는 수차례 이야기했다"며 "민주당에서도 38명이나 되는 분이 '정치탄압'이라는 이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절벽에 매달렸을 때는 손을 놓고 과감하게 뛰어내려야지, 떨어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다 보면 훨씬 더 크게 다친다'는 의미의 '현애살수(懸崖撒手)'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이 대표가 명심해야 할 말"이라고 강조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국회의원 이재명 체포동의안은 찬성이 더 많았던 '정치적 가결'이었고,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이자, '해임 선고'와 다름없다"며 "'정치탄압, 검찰독재'라는 방탄 주문을 외치고, 공천권을 무기삼아 당내 의원들을 방패막이로 두르고 또 두르며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던 오만의 방탄은 이제 산산이 깨졌다"고 평가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지도부 전체에 대한 불신임이 자명한데도 민주당에는 반성이나 성찰은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미래도, 민생도 '이재명 방탄'의 블랙홀에 사라지고 있다. 이 대표는 그만 민생과 민주당을 놔 주시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이라는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당내에서 대거 이탈표가 발생한 사태를 의식한 듯 단합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정치검찰의 부당하고 과도한 표적 수사에 대한 헌법의 정신과 규정을 지킨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다만 표결의 결과가 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모은 총의에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표결 결과가 주는 의미를 당 지도부와 함께 깊이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의 일로 당이 더 혼란이나 분열로 가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의 단일한 대오를 위해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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