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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바이든 “대만에 강압적 행위 반대”…시진핑 “첫 번째 레드라인”

미·중 정상회담, 바이든 “대만에 강압적 행위 반대”…시진핑 “첫 번째 레드라인”

기사승인 2022. 11. 15.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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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글로벌 이슈 협력, 국제사회가 기대"
시진핑 "윈윈 추구, 미국에 도전할 의도 없어"
미·중 "러시아 핵사용 안돼, 북한 도발 우려"
첫 대면 정상회담서 악수하는 바이든-시진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중 첫 대면 정상회담을 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 =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대면 정상회담에서 "대만을 향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점점 더 공격적인 행위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행동은 대만해협과 더 광범위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세계 번영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하나의 중국' 정책은 불변이라며,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한 당사자에 의한 어떠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레드라인(한계선)이 어디에 있고 향후 2년간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진솔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중·미 관계에서 넘으면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시 주석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사람은 중국의 근본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중국 인민들은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며 그것을 위해 노력하지만, 양안(중국과 대만) 평화·안정과 대만 독립은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다"고 했다.

대만 문제 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신장, 티베트, 홍콩에서의 중국의 행위와 인권에 대한 우려를 더욱 광범위하게 제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아울러 미국과 전 세계 노동자와 가정에 해를 끼치는 중국의 비(非)시장 경제 관행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제기하고, 중국에서 부당하게 구금되거나 출국금지된 미국시민 사건을 해결하는 게 최우선 순위임을 전달했다.

양국 패권 경쟁 속에서의 협력 모색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부채 탕감, 보건 및 글로벌 식량 안보를 포함한 글로벌 거시경제의 안정과 기후 변화 같은 초국가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미국과 중국은 경쟁이 충돌로 변하지 않도록 차이점을 관리해야 한다"며 "협력이 필요한 긴급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함께 일할 방법을 강구할 책임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할 의도가 없다"며 "양측은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윈윈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 주석은 "무역전쟁이나 기술전쟁을 일으키고 벽을 쌓고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을 추진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고 국제무역 규칙을 훼손한다"며 "그러한 시도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 사용 위협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은 핵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되고 누구도 이길 수 없다는 데 동의하고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이나 그 위협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북한이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촉구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동맹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방어 약속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양국 국민 간 유대의 중요성에도 주목했다"며 "다양한 이슈에 대해 각자의 우선순위와 의도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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