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2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국왕 자격으로 의회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영국의 새 국왕이 된 찰스 3세가 왕위에 오르자마자 왕세자 시절 함께했던 직원 100여명에게 해고를 알렸다고 1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찰스 3세의 최고 보좌관 클라이브 알더튼 경은 전날 왕세자실 소속 개인 비서와 재무실, 통신팀, 가사 담당 직원 등에게 서면으로 해고 예고를 통지했다.

해고 통보는 찰스 3세가 지난 12일 에든버러 성자일스 대성당에서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를 추모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당시 많은 직원들은 여왕 서거 이후 의전 규범인 ‘런던 브리지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알더튼 경은 서면에서 “찰스 3세의 역할이 바뀐 것은 왕세자실의 변화를 의미한다. 클래런스 하우스(왕세자실)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문을 닫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찰스 3세와 부인 커밀라 왕비 가까이서 지원과 조언하던 사람들의 자리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는 19일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이 마무리된 이후에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며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해고가 예고된 직원은 100여명에 달하며, 그 중엔 왕세자실에서 수십 년 간 일해온 직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찰스의 왕위 계승으로 자신들도 신임 국왕 거처에서 근무할 것으로 기대했다가 실직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왕세자실 대변인은 “지난주에 찰스 3세가 왕으로 즉위하면서 왕세자실은 운영이 중단됐다”면서 “감원은 불가피하겠지만 최대한 많은 직원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 3월 발표된 클래런스 하우스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왕세자실의 정규직 직원은 개인 비서실 31명, 재무실 30명 등 102명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