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美, 사형 집행에 사상 첫 질소가스 사용 검토 중

주형석 기자 입력 09.13.2022 05:52 AM 조회 3,360
오는 22일 집행 예정된 사형수 앨런 유진 밀러가 대상
질소가스 찬성론, “인간적이면서 고통을 주지 않는다” 주장
반대론, “검증되지 않았고 2차대전 나치 학살같다” 반박
밀러 변호인측, “질소가스 처형에 무조건 동의하지 않겠다”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질소가스를 사형 집행에 사용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부 앨라배마 주가 독극물 주사 대신 질소가스로 사형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제임스 후츠 앨라배마 주 법무부 차관이 오는 22일(수)로 예정된 사형수 앨런 유진 밀러의 사형 집행 때 기존의 독극물 주입법 대신 질소가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고 법원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질소가스 처형을 하게되면 사형수에 질소가스를 흡입해 산소가 아닌 질소가 인체에 들어가 저산소증으로 숨이 끊어진다.

앨라배마 주를 포함해 미국 내 3개 주에서 허가됐지만, 지금까지 실제로 사형을 집행하는데 사용된 적은 없다고 AP는 전했다.

이 때문에 질소가스에 의한 새로운 처형법을 사용할지는 교정위원의 판단에 따라 최종 결정이 달려있다.

택배 트럭 운전사 출신인 앨런 유진 밀러는 지난 1999년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직장 동료 3명을 총으로 쏴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앨런 유진 밀러는 3명의 직장 동료 피해자들이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모함하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근거없는 망상에 사로잡혀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질소가스를 이용한 첫 사형 집행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질소가스 사형에 대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질소가스 사형 집행 찬성론자들은 이 방법이 인간적이고 고통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실제 적용 사례가 없다며 인간적이고 고통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을 입증할 수없고, 2차 대전 당시 나치의 학살을 떠오르게 한다며 부정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앨런 유진 밀러의 변호인단은 질소가스를 이용한 사형 집행 절차에 대해 무조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처형법이라는 점에서 첫 시험 사례가 되기는 원치 않는다는 주장이다.

현재 미국 대다수 주는 약물 주사로 사형을 집행하고 있는데 사망으로 가는 과정에서 고통이 극심하다는 점에서 일부 주는 사형수의 고통 경감 차원에서 전기의자, 총살 등 대체 방안을 허용하고 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