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년2개월만에 장중 1320원…유로화 약세·美 물가 여파

달러·원 환율이 13년 2개월여만에 장중 1320원을 넘어 1322원까지 치솟았다. 유로화와 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 약세, 예상을 웃돈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9시44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0.2원 오른 1322.4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5.9원 오른 1318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7분쯤 1320원을 넘은 뒤 재차 하락했으나 9시39분쯤 1322.7원까지 도달하며 장중 연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환율이 장중 132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4월30일(1325.0원) 이후 13년 2개월여만이다.

유럽, 중국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간밤 유럽연합(EU) 내 유럽위원회는 올해와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2.7→2.6%), 0.9%포인트(2.3→1.4%) 하향조정했다. 독일 경제부는 하반기에는 러시아 가스 공급 감소 관련 불확실성 등이 경제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45% 내린 1.0014유로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55% 내린 1.1824파운드로 거래를 마쳤다.

원화와 연동성을 지닌 위안화가 중국 내 기업 신용위험 확대, 코로나19 감염자 증가 등으로 약세를 보이는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만에 최고치인 9.1%로 발표된 이후 간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전망을 웃도는 11.3%로 발표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연준 내 위원들은 '울트라스텝'(기준금리 1%포인트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막지는 못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5% 오른 108.656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주요국 통화의 강달러 견제력 상실, 위안화 약세 등 영향에 상승할 것"이라며 "아시아장에서도 달러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며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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