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최고 망원경이 찍은 '초기 우주 이미지' 담은 사진 선보여

NASA "우주의 가장 깊은 곳 촬영"…바이든 "우주탐사에 역사적 순간"

과학계 "우주의 기원 등 비밀 풀어줄 단초 제공할 것" 기대감 팽배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하 웹망원경)이 찍은 태고적 우주의 이미지를 담은 풀컬러 사진이 11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우주 사진은 NASA가 웹망원경으로 촬영해 12일 대중에 전면적으로 공개할 우주 천체 5곳 중 일부로, 백악관 미리보기 행사를 통해 '맛보기용'으로 선보인 것이다.

이들 이미지는 인류가 개발한 우주망원경 중 가장 크고 강력한 웹망원경으로 우주의 가장 깊숙한 곳을 고해상도로 촬영했다.

웹망원경은 작년 12월 우주로 발사돼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제2 라그랑주 점'(L2)에 지난 2월 안착했다.

L2 안착 직후 웹망원경이 지구에서 약 2천 광년 떨어진 별 모습 등을 찍어 보내와 NASA가 일부 공개한 바 있지만, 정교한 처리 과정을 거쳐 풀컬러로 우주 깊은 곳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된 사진은 SMACS 0723 은하단 이미지다. 은하단 뒤에 있는 천체의 빛을 확대해 휘게 하는 현상을 일으키는 이른바 '중력 렌즈' 현상으로 관심을 끄는 천체다.

NASA는 이밖에 지구에서 7천600광년 떨어져 있는 용골자리 대성운(Carina Nebula), 1천150광년 떨어진 거대 가스 행성으로 2014년 발견된 외계행성 WASP-96b, 지구에서 2천 광년 떨어져 있으며 지름이 0.5광년에 달하는 남쪽고리 성운, 1877년 처음 발견된 슈테팡 5중 은하 등의 모습을 12일 전면 공개할 예정이다.

NASA는 웹 망원경이 130억 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 빅뱅 이후 "초기 우주의 가장 깊고 선명한 적외선 이미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 행사에 참석한 빌 넬슨 NASA 국장은 "지금까지 찍은 우주 이미지 중 (우주의) 가장 깊은 곳을 촬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웹 망원경이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신비한 우주의 심연을 담은 사진을 촬영해 보내오자 과학계는 우주의 기원과 외계 행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 등 우주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12일 전체 이미지가 공개돼 전 세계와 공유하면 "천문학에 대한 과학기술과 인류 전체를 위한 우주탐사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망원경은 국제 협력을 통함으로써, 미국이 힘의 모범이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세계를 어떻게 이끄는지를 구현하고 있다"며 "파트너십은 미국 독창성의 힘을 상징하며,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웹망원경은 미국과 유럽우주국, 캐나다우주국(CSA) 등이 100억달러(13조원)를투자해 공동 개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 이미지들은 미국이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상기시키고, 미국인 특히 어린이들에게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은 없다는 것을 일깨워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가능성'이란 한 단어로 정의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우주위원회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참석했다.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