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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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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qggnej
조회 : 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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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다. 차라리 의복을 만드는 일이면 기꺼이 하겠지만,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은 침구를 수선하는 일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였다. 설희는 한달 전부터 계속하여 이런 일만 하였다. 의복을 만들어 본지는 꽤나 오래 된 듯 하였다. 사의사건이 끝나고 노상궁에게 미움을 산 설희는 이런 일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가끔 최상궁이 제대로 된 일거리를 주어도, 노상궁이 다른 나인들에게 맡겨버리기 일수였다. 설희는 침구를 꼼꼼히 살펴 보면서 좀 전의 일을 떠올렸다. 자신이 상진이라고 말하는 강판관 앞에서 금지와 설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린시절 무척이나 친하였던 동무였지만, 지금은 내의원의 판관이다. 상진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설희는 고민이었다. 자신의 언니에게 마저 말을 높여야 하는데 상진에게 다를 도리가 없었다. 자신에게 늘 잘 대해주었고, 힘든일이 있을 때마다 두 팔을 걷어 붙이고 도와주었다. 그런 강판관이 상진이라니 설희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아얏 !" 다른 생각을 하며 일을 하던 설희가 바늘을 잡으려 할 때, 삐져나온 녹슨 못에 찔려 버린 것이다. 피가 나는 손가락을 헌겊에 닦으려 할 때 금지가 설희를 불렀다. "설희야." "응 ?" 손을 보며 걱정할 금지를 생각해 피나는 손을 가만히 바닥으로 내려놓고 금지를 보았다. 금지는 설희의 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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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어 사라졌다. 설희는 사흘을 굶다 금지의 집을 나오기전 잘 끓여진 죽을 두어 숟갈 먹었을 뿐이었다. 금지는 그런 설희가 무척이나 걱정 되었다. 상자를 꼭 껴안고는 한참을 울던 설희의 모습이 생생 하였다. 늘 궁에서 옷을 만들며 웃던 설희의 모습은 출궁휴가를 나온 순간 사라져 버렸다. "최상궁 마마님. 소녀 금지이옵니다." "들어오너라." 금지는 궁에 들어오자마자 최상궁에게로 갔다. 혼자 들어온 금지를 보며 최상궁은 의야해했다. "설희는 어디에 있느냐." "처소에서 쉬고 있습니다. 설희의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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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와. 거기에 있을거야." "그래. 안녕." 설희는 발길을 돌려 집으로 왔다. 막 상을 방으로 옮긴 정연이 설희를 찾으려던 참이었다. 그날의 해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저물고 있었다. 설희가 글공부와 수놓는 법을 배우고, 금지와 둘이서가 아닌 상진이와 둘이서 노는 날이 스무날이 지났다. 설희는 그날 정연에게 어려운 말을 꺼내었다. "......저.. 어무니..." "왜그러느냐 ? 어서 수를 놓지 않고." "어무니... 저.. 궁에 가고 싶습니다." "........뭐 ?" 정연은 무척이나 놀라 설희를 쳐다보았다. 설희는 또렷한 눈으로 정연을 보고 있었다. "어무니. 저는 이일이 너무 좋습니다. 궁에서 이일을 할겁니다." "....설희야. 어찌하여...어찌하여..." "어무니, 저는 꼭 궁녀가 되고싶습니다." "안된다. 너만은 안된다." "어무니.. 궁녀가 되게 해주셔요." "안된다 하지 않느냐 !!" "왜. 안되는 겁니까. 언니도 궁녀가 아닙니까. 저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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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힘들어 보이는 얼굴로 아연의 처소에 들었다. "전하. 얼굴이 왜 이리 되셨습니까. 늘 위엄있고 자상하고 다정해 보이시던 모습이 왜 이리 되었습니까." "한 나라의 임금이라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마마. 힘드신지요. 저는 너무 힘이 듭니다." "어찌 힘이 들다 말하십니까." "전하께서 이리도 힘들어 하시는데 그것을 보고있는 제가 어찌 힘들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리하면 저는 아프지 않아야 하는데.. 그런데도 너무 힘듭니다." 임금이 기어코 눈물을 보였다. 남자는 늘 강해야 한다 생각하던 임금은 자신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하지만 자신이 위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사람 뿐인 것 같았다. 아연. 그녀는 임금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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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충남송환추진위원회가 결성된 7월 12일, 최일헌 선생은 자기 비판을 시작했다. 2차 송환의 첫발을 떼는 것은 자기 자신의 과오부터 비판하는 것이라고 몸소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최 선생의 얼굴은, 빛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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