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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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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h19wkt
조회 :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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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는 서 있는 설희가 보였다. "서, 설희야." "언니.. 미안해... 내가.. 그러려고 한게 아닌데... 너무 속상해서... 너무 슬퍼서... 미안해..." "...설희야.." 아연은 설희를 안아 주었다. 진심이면 통한다는 말. 모든일이 다 잘될거라는 말. 아연은 그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리고 누군지 알수 없었던 그 사내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설희야 ! 설희야 !" 비단을 정리하고 있는 설희를 금지가 급히 불렀다. "무슨일인데 그리 서둘러 ?" "서, 설희야. 널. 중전마마께서 찾으셔 !!" "뭐..?" 금지 뒤에는 노 상궁이 있었다. 노 상궁은 호들갑을 떠는 금지를 혼내더니 설희를 보며 말했다. "니가 이설희라는 나인이냐 ?" "네. 소인. 이설희 이옵니다. 무슨일이 온지요." "중전마마께서 찾으신다. 어서 가보거라." "..네. 마마." 어리둥절하고 있는 설희를 보며 금지가 어서 가보라는 손짓을 하였다. 설희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중전의 처소에 들었다. 중전마마께 절을 올린 설희는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았다. 중전은 그런 설희를 보며 가까이 오라고 하였다. 가까이 앉은 설희를 보며 중전이 무언가를 내밀었다. "이것이 니가 만든 것이냐?" 중전이 내민것은 노리개였다. 설희가 어미를 위해 밤새 만든 노리개. "그, 그렇사옵니다만 어찌 그게.." "..내가 제조상궁에게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설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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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오늘 연회는 조촐히 이루워 지는 것입니다. 그에 어울려야 합니다. 하물며, 급히 구한 이 의복에 화려하게 치장한다면 어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 내말을 못알아 들은게냐 ?!" 사의가 기어코 큰 소리를 내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한상궁이 무례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감히 예가 어디라고 큰 소리를 치시는 겝니까. 고정하시지요." "그래. 내 오늘은 설희에게 맡겼으니 믿어 보겠소. 돌아가시오." 사의는 더 할말이 있는 듯 하였지만 몸을 돌려 중전의 처소를 벗어났다. 소란스럽던 연회가 끝이 났다. 궁안의 모두가 이리저리 바삐 움직였고, 고위 관직에 있는 분들은 중전께 크고 작은 선물을 하였다. 정신없던 중전의 탄신일이 지나고 궁이 조용해 졌을 때, 중전은 그 사건을 다시 들추었다. 찢어진 의복을 앞에 둔 중전은 여러 생각에 잠기었다. 가장 유력한 범인은 설희였다. 허나. 무슨 이유로 그리하였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혹, 한상궁은 알고 있지 않을까 물었지만, 그 시각 대비전의 부름을 받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하였다. 그럼 누구일까. 중전은 설희를 불러들였다. "니가 그리하였느냐 ?" "무엇을 말이십니까 ?" "이 의복 말이다." 중전은 의복을 내밀었다. 의복을 본 설희의 표정이 어두워 졌다. "저를 의심 하시는 겁니까 ?" "내 아무리 생각해보았지만, 네 얼굴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저는 아니옵니다. 저는 정말 아니옵니다." 설희가 울먹이며 대답하였다. 그런 설희를 보며 중전은 더 다그쳤다. "그럼 그 시각에 넌 무엇을 하였느냐 !!" "침방의 노상궁마마님께서 저를 부르셔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이상하지 않느냐 !! 나도 너도 그리고 한상궁마저 자리를 비운 그 때. 누나 나의 처소에 들어와 이 의복에 손을 대었단 말이냐 !!" "저, 저는 정말 아니옵니다. 저는 정말.. 아니옵니다. 저를 믿어 주십시오. 제발.. 저를 믿어 주십시오." 설희의 눈에서 기어코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본 중전은 혹 자신이 잘 못 생각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곧 사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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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오늘 연회는 조촐히 이루워 지는 것입니다. 그에 어울려야 합니다. 하물며, 급히 구한 이 의복에 화려하게 치장한다면 어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 내말을 못알아 들은게냐 ?!" 사의가 기어코 큰 소리를 내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한상궁이 무례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감히 예가 어디라고 큰 소리를 치시는 겝니까. 고정하시지요." "그래. 내 오늘은 설희에게 맡겼으니 믿어 보겠소. 돌아가시오." 사의는 더 할말이 있는 듯 하였지만 몸을 돌려 중전의 처소를 벗어났다. 소란스럽던 연회가 끝이 났다. 궁안의 모두가 이리저리 바삐 움직였고, 고위 관직에 있는 분들은 중전께 크고 작은 선물을 하였다. 정신없던 중전의 탄신일이 지나고 궁이 조용해 졌을 때, 중전은 그 사건을 다시 들추었다. 찢어진 의복을 앞에 둔 중전은 여러 생각에 잠기었다. 가장 유력한 범인은 설희였다. 허나. 무슨 이유로 그리하였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혹, 한상궁은 알고 있지 않을까 물었지만, 그 시각 대비전의 부름을 받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하였다. 그럼 누구일까. 중전은 설희를 불러들였다. "니가 그리하였느냐 ?" "무엇을 말이십니까 ?" "이 의복 말이다." 중전은 의복을 내밀었다. 의복을 본 설희의 표정이 어두워 졌다. "저를 의심 하시는 겁니까 ?" "내 아무리 생각해보았지만, 네 얼굴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저는 아니옵니다. 저는 정말 아니옵니다." 설희가 울먹이며 대답하였다. 그런 설희를 보며 중전은 더 다그쳤다. "그럼 그 시각에 넌 무엇을 하였느냐 !!" "침방의 노상궁마마님께서 저를 부르셔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이상하지 않느냐 !! 나도 너도 그리고 한상궁마저 자리를 비운 그 때. 누나 나의 처소에 들어와 이 의복에 손을 대었단 말이냐 !!" "저, 저는 정말 아니옵니다. 저는 정말.. 아니옵니다. 저를 믿어 주십시오. 제발.. 저를 믿어 주십시오." 설희의 눈에서 기어코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본 중전은 혹 자신이 잘 못 생각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곧 사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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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아 사내가 했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다시 되새기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사의와 침방의 이나인을 들라하라." 중전이 드디어 결심을 한듯 사의와 설희를 들라 하였다. 그리고 얼마후 중전의 처소에 든 두 여인을 자신의 앞에 놓고 입을 열었다. "설희 니가 먼저 말해보거라. 너는 분명 아니렸다 ?" "네. 소녀는 정말 아니옵니다. 저를 믿어 주십시오." "그럼 사의는 말해 보시오. 정말 이나인이 제 처소에 드는 것을 보았느냐." "네. 분명 이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중전은 두 명의 서로 엇갈린 말을 듣고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나인은 그 시각 누구의 부름을 받아 자리를 비웠는가." "저는 침방의 노상궁마마님의 부름을 받아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그리고 심부름을 하고는 금방 돌아왔습니다." "내 한상궁에게 물어보니 대비전으로 부른것도 노상궁이라 하였소. 사의는 침방의 노상궁과 친분이 있단 것을 내 익히 알고 있소. 그리고, 이나인이 내 처소에 든 것을 본 사람은 자네 밖에 없소. 내 말을 이해하셨소 ?" 중전의 말이 끝나자 설희의 얼굴은 밝아진 반면, 사의의 얼굴은 무척이나 어두워 졌다. "마마. 소인을 의심하시는 겁니까. 소인은 그런 망측한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내 또한 우연히 그 시각에 그곳을 지나던 내의원 강판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소. 사의께서 제 처소에 드셨다 하오. 이를 어찌 설명 할 것이요." "부, 분명. 이나인이 저를 모욕하고자 함께 지어낸 것입니다." "설희 넌 내의원의 강판관을 아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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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 마음은 어디까지나 변하지 않고. 통일사업에 좀처럼 이바지되는 일이라면 해보겠다는 뜻에서 이번에 송환되는 것도 사실상 그런 뜻으로 내 과오를 뇌우칠 기회도 될 것이고. 내 과오를 보면서 자기비판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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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불던 봄바람도 잠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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