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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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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dkaa4a
조회 :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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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던 선생은 당시의 교도소의 전향공작에 갇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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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보퉁이를 보여주며 말했다. 설희는 눈에 고이려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 "안돼. 넌 우리 어무니를 지켜줘. 응 ?" "싫어 !! 싫어 !! 마마님. 저도 데려가 주셔요. 저도 잘 할수 있습니다." "금지야..." 훈육상궁의 다리에 매달려 애걸하는 금지를 보며 설희는 눈물을 흘렸다. 이리도 자신을 좋아하는 동무를 두고 가는 것이 가슴아플 뿐이었다. "............정말이냐." "네 ?" "어머니께 허락을 맡은 것이 사실이냐." "네. 마마님. 저도. 저도 궁으로 가고 싶습니다." "그럼.. 뒤를 따라라." "정말이십니까 ?" 설희와 금지는 놀란 눈으로 훈육상궁을 바라보았다. 훈육상궁은 어린 두 아이를 보며 안타까운 듯 말했다. "궁은.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곳이 아니다. 그럼 가자꾸나." 앞서는 훈육상궁을 금지가 먼저 뒤따랐다. 설희는 가만히 서서 자신을 보고 있는 상진을 보며 웃어주었다. "설희야. 잘가.. 안녕......안녕......" "상진아.. 다음에 다음에 볼수있을거야. 잘있어야해." 설희는 어렵게 몸을 돌리고는 앞서는 훈육상궁을 따랐다. 그리고는 마음속으로 인사를 하였다. '잘있으셔요. 어무니. 잘있으셔요. 금지 어무니, 아부지. 잘있으셔요. 부산댁 아주머니. 잘있어..........상진아.' ※ 궁중여관 (宮中女官) ※ 관청 큰방. 설희와 금지는 긴장감과 설렘에 가득 차 있었다. 설희 또래의 아이와 열, 서네살 될 듯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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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들떠있었다. 입궁 후 처음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때때로 비자를 통해 어머니께 편지를 보내었지만, 늘 답이 오지 않아 걱정하였는데, 드디어 그리던 어머니를 볼 수 있는 날이 온 것이다. "금지야. 나중에 너희 어머니 뵈로 가볼께. 그럼 나중에봐." "응." 설희는 금지와 헤어져서 14년 동안 그리던 집에 도착했다. "어머니....어머니 !" 텅빈 마당에서 정연을 불렀던 설희는 답이 없자 한번더 큰 소리로 불렀다. 그러자 안방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나왔다. 정연이 아니었다. 고운 자태를 가지고 늘 우아하던 정연이 아니었다. 설희는 깜짝 놀란 눈으로 방에서 나온 여인을 쳐다 보았다. 우악스럽게 생긴 여인은 설희를 보며 퉁명스럽게 물었다. "뉘시유 ?" "...어머니를 뵈러.." "아. 전에 여기에 살았던 사람 이슈 ?" "예. 그렀습니다만. 저희 어머니는 어디 계시는지요 ?" "나도 모르유. 거. 대장간에 한번 가보슈." "대장간에요 ?" 여인은 설희에 물음에 귀찮은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금 방으로 들어갔다. 정연은 함부로 집에 사람을 들이지 않았다. 그녀를 잘 알기에 설희는 의야해 하며 대장간으로 갔다. 금지가 막 집으로 들어가던 참이었다. "금지야." "어. 설희야. 어머니를 뵈지 않고 왜 온거야 ?" "어머니가 안계셨어." "무슨말이야 ?" "어떤 사람이 대장간으로 가보라고 했어." "그렇구나. 들어가보자." 설희와 금지는 둘다 의야한 표정으로 대장간 안으로 들어갔다. 한창 담금질 중이던 금지 아버지가 놀란 눈으로 금지와 설희를 쳐다보았다. "..그.. 금지 아니냐..이건.. 설희아니냐.." "네. 금지이여요." 금지가 웃으면서 말하자 금지 아버지는 담금질 중이던 것을 놓아두고는 금지에게 천천히 걸어왔다. 마침 새참을 들고 오시던 금지 어머니도 금지를 발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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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오늘 연회는 조촐히 이루워 지는 것입니다. 그에 어울려야 합니다. 하물며, 급히 구한 이 의복에 화려하게 치장한다면 어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 내말을 못알아 들은게냐 ?!" 사의가 기어코 큰 소리를 내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한상궁이 무례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감히 예가 어디라고 큰 소리를 치시는 겝니까. 고정하시지요." "그래. 내 오늘은 설희에게 맡겼으니 믿어 보겠소. 돌아가시오." 사의는 더 할말이 있는 듯 하였지만 몸을 돌려 중전의 처소를 벗어났다. 소란스럽던 연회가 끝이 났다. 궁안의 모두가 이리저리 바삐 움직였고, 고위 관직에 있는 분들은 중전께 크고 작은 선물을 하였다. 정신없던 중전의 탄신일이 지나고 궁이 조용해 졌을 때, 중전은 그 사건을 다시 들추었다. 찢어진 의복을 앞에 둔 중전은 여러 생각에 잠기었다. 가장 유력한 범인은 설희였다. 허나. 무슨 이유로 그리하였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혹, 한상궁은 알고 있지 않을까 물었지만, 그 시각 대비전의 부름을 받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하였다. 그럼 누구일까. 중전은 설희를 불러들였다. "니가 그리하였느냐 ?" "무엇을 말이십니까 ?" "이 의복 말이다." 중전은 의복을 내밀었다. 의복을 본 설희의 표정이 어두워 졌다. "저를 의심 하시는 겁니까 ?" "내 아무리 생각해보았지만, 네 얼굴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저는 아니옵니다. 저는 정말 아니옵니다." 설희가 울먹이며 대답하였다. 그런 설희를 보며 중전은 더 다그쳤다. "그럼 그 시각에 넌 무엇을 하였느냐 !!" "침방의 노상궁마마님께서 저를 부르셔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이상하지 않느냐 !! 나도 너도 그리고 한상궁마저 자리를 비운 그 때. 누나 나의 처소에 들어와 이 의복에 손을 대었단 말이냐 !!" "저, 저는 정말 아니옵니다. 저는 정말.. 아니옵니다. 저를 믿어 주십시오. 제발.. 저를 믿어 주십시오." 설희의 눈에서 기어코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본 중전은 혹 자신이 잘 못 생각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곧 사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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