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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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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07vdgm
조회 :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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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 설희는 드디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해버렸다. 자신이 힘들때는 위로를 해주고. 자신이 기쁠때는 함께 기뻐해주고. 언제나 자신을 위해주는 상진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어린시절. 항아님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합니다. 늘 밝고 당당하지만 어딘가 부족하고 엉뚱한 면이 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그것을 지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설희는 땅을 바라보고 손을 만지작 거리며 아무말이 없었다. 얼마전 난 상처가 아물지 않아 자꾸만 아파왔지만 그래도 달리 할말이 없었다. 얼굴마저 달구어져 버려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설희는 상진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침방으로 달려 들어왔다. 침방으로 달려온 설희는 갑자기 두통을 느꼈다. 처음에는 달려서 그려려니 하였지만 두통이 조금씩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설희야. 일을 안하고 뭐하는 게냐. 어서 움직이거라!" "최상궁마마님. 저. 두통이 너무 심합니다. 오늘 쉬어도 될까요 ?" "의녀를 부르지 않아도 되겠느냐 ?" "네. 조금 쉬면 괜찮을 듯 합니다." "그래. 들어가서 쉬거라." 자신의 처소로 들어온 설희는 자기위해 누웠지만 쉽게 잠이 들수 없었다. 마치 두통이 잠자기를 막고 있는 듯 하였다. 설희는 최근 피곤하여 그러려니 하고는 눈을 감고는 가만히 있었다. 최상궁의 심부름으로 궁 밖을 갔던 금지는 설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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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다 하였습니다. 제 짧은 생각이 제 동생을 더욱 힘들게 하였습니다." 아연이 우는 모습을 보는 임금은 왠지 모를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여린 여인을 지켜 주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알아줄겁니다. 항아님의 마음을 동생분이 알아 주실겁니다." "정말. 그리될까요. ?" "물론입니다. 진실된 마음이면 통한다 하였습니다. 그러니 이리 울고계시지 마시지요. 모든게 잘 될겁니다." 임금은 다독이던 손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또 뵙지요." 임금이 자신의 처소로 돌아갔다. 자리에 남은 아연은 이름조차 물어 보지 못한 것에 대해 무척이나 아쉬워 했다. 해가 밝아오고 있었다.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아연은 초조히 있었다. "어..언니.. 아연언니.." 처소 밖. 설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연은 빠르게 문을 열었다. 처소 앞에 고개를 푹 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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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야 !"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설희가 뒤를 돌았다. 금지와 어떤 사내아이가 있었다. "금지야. 뭐가 그리 급하니 ?" "이 아이가 너를 찾고 있었어." "나를 ?" "응 ! 키가 작고 자주치마를 입은 자기또래의 계집아이라고 해서, 혹, 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넌 자주치마를 자주 입잖아." 설희는 금지 옆에 있는 사내 아이를 보았다. 얼굴과 팔에 생채기가 여러군데 나있는 아이는 산에서 설희가 도와준 아이였다. 설희는 잠시 생각하더니 웃으면서 사내아이에게 물었다. "너. 몸은 괜찮니 ?" "응. 니가 그 아이지 ? 고마워. 정말 고마워." "아니야. 그런데 나를 왜 찾은 거니 ?" "고맙단 말을 하고 싶었어." 사내아이는 생채기가 가득한 얼굴에 겨우겨우 웃어보였다. "고맙기는. 넌 이름이 뭐니 ?' "난. 상진이야. 강상진." "나는 이설희야. 곧 어머니가 찾을 시간이 되서 먼저 가볼께. 심심할때는 대장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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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보퉁이를 보여주며 말했다. 설희는 눈에 고이려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 "안돼. 넌 우리 어무니를 지켜줘. 응 ?" "싫어 !! 싫어 !! 마마님. 저도 데려가 주셔요. 저도 잘 할수 있습니다." "금지야..." 훈육상궁의 다리에 매달려 애걸하는 금지를 보며 설희는 눈물을 흘렸다. 이리도 자신을 좋아하는 동무를 두고 가는 것이 가슴아플 뿐이었다. "............정말이냐." "네 ?" "어머니께 허락을 맡은 것이 사실이냐." "네. 마마님. 저도. 저도 궁으로 가고 싶습니다." "그럼.. 뒤를 따라라." "정말이십니까 ?" 설희와 금지는 놀란 눈으로 훈육상궁을 바라보았다. 훈육상궁은 어린 두 아이를 보며 안타까운 듯 말했다. "궁은.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곳이 아니다. 그럼 가자꾸나." 앞서는 훈육상궁을 금지가 먼저 뒤따랐다. 설희는 가만히 서서 자신을 보고 있는 상진을 보며 웃어주었다. "설희야. 잘가.. 안녕......안녕......" "상진아.. 다음에 다음에 볼수있을거야. 잘있어야해." 설희는 어렵게 몸을 돌리고는 앞서는 훈육상궁을 따랐다. 그리고는 마음속으로 인사를 하였다. '잘있으셔요. 어무니. 잘있으셔요. 금지 어무니, 아부지. 잘있으셔요. 부산댁 아주머니. 잘있어..........상진아.' ※ 궁중여관 (宮中女官) ※ 관청 큰방. 설희와 금지는 긴장감과 설렘에 가득 차 있었다. 설희 또래의 아이와 열, 서네살 될 듯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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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정연은 설희를 찾았다. 설희는 방에 없었다. 또 금지 아비가 있는 대장간에 갔음에 틀림 없었다. "어무니 !! 어무니 !!"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설희는 정연이 찾는 것을 알아버린 것인지 마당으로 달려왔다. 그런 설희를 보며 정연은 인상을 조금 찌푸렸다. "설희야 ! 어미가 그토록 방정맞게 다니지 말라 했거늘 !" "자, 잘못했습니다." 설희는 금방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정연은 그런 설희를 보며 살짝 웃었다. "그래. 왜 그리 급하게 달려왔느냐." "어무니. 여쭈어 볼게 있습니다." "뭐 ?" 설희는 땅에 손가락으로 글자를 썼다. 그것은 용케도 天자를 갖추었다. "어무니. 이게 무슨 글자입니까 ?" "이건 하늘이란 뜻이다. 그리고 천이라 읽는단다." "아. 참으로 신기합니다. 이게 어떻게 하늘입니까 ?" "그건 어미도 잘 모르겠구나. 설희야. 또 도둑글공부를 했느냐." 설희는 뒤로 두어걸음 물러났다. 설희는 간간히 서당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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