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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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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sthj6e
조회 :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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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새 옅은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어찌 이리 또 우시는겁니까." 아연은 뒤를 돌았다. 이젠 크게 놀라지 않았다. 어찌된 인연인지 이곳에 나올 때면 자꾸만 만나는 사람이었다. 오늘은 특히나 달이 밝아 그 사람의 얼굴마저 볼 수 있었다. 눈물로 인해 흐릿한 눈으로 보았지만 아연은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아연은 곧 고개를 저었다. 그럴리가 없다며 속으로 생각 하였다. "아니옵니다." "우시고계신데 뭐가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냥. 눈에 뭐가 들어갔나 봅니다." "또 동생분이 말썽이십니까. ?" "저.. 실은..." 아연이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중전마마의 탄신일에 생신 의복이 찢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 "네. 그런데 그날. 제 동생이 사의마마를 대신해 중전마마을 꾸며 드리기로 하였다하옵니다. 게다가 중전마마와 시녀상궁마마께서 자리를 비우셨을 때, 동생이 중전마마의 처소로 들어가는 것을 사의마마께서 보셨다 하옵니다." "그럼. 동생분이 그리 하신겁니까 ?" "아닙니다! 절대로.. 절대로 아닙니다. 제 동생은 그럴리 없습니다." 아연은 잠시 멈추었던 눈물을 다시 쏟아내며 말했다. 그런 아연을 보며 잠시 곤란한 표정을 짓던 임금이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항아님이 하시는 말씀이 옳다 믿습니다. 그러니 그만 우시지요. 궁이란 시기질투가 가득한 곳이라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분명. 동생분이 중전마마께 사랑받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것이 분명합니다." "그럼.. 어찌하면 좋습니까." "이리 우시지마시고 모든 좋게만 생각하시지요. 이리도 동생을 아껴주시는 항아님이 있으신데 분명 일은 잘 풀릴 겁니다." "그리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힘내십시오. 이럴땐 어떤 말을 해도 위로가 안되겠지만 힘내시라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임금은 그 말을 남기고 자신의 처소로 돌아왔다. 아연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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닙니다. 아닐 겁니다......" 설희는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렸다.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어렵사리 설희를 방으로 데려온 금지의 눈에도 눈물이 맺혀 있었다. 항상 인자하시고, 너그러우셨던 설희의 어머니를 이제 볼 수 없다니 금지 역시 아파하고 괴로워 했다. 금지는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설희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고 싶어서였다. 설희는 방에서 눈물만 흘렸다. 설희의 머릿속에서 그동안의 어머니 모습이 지나갔다. 도둑글공부를 하는 설희를 혼냈던 어머니. 금지와 노는 설희를 보며 웃으시던 어머니. 입궁하는 설희를 보며 눈물 흘리시던 어머니. 어머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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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것은 아니됩니다. 몸이 힘들어 지실겁니다. 그럼.. 뱃속에 태아가..." "걱정마십시오. 몸조리는 잘 하겠습니다.." "그럼 다녀오십시오. 몸이 안 좋으시니 의녀를 한명 같이 보내겠습니다." "네.. 전하." 아연은 임금의 무릎팍에 누웠다. 임금은 그런 아연을 안타깝게 바라 보았다. 늘 자신보다 동생을 걱정하던 아연이었는데, 동생이 아프다고 하니 그 마음이 어떨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임금은 그 말을 늘 되새기고 있었다. 자신이 아프면 아연은 더욱 아프다는 그 말. 임금의 마음도 그와 같았다. 이렇게 아파하는 아연을 보니 자신이 더 힘들었다. 임금은 무릎에 누워 눈을감고 눈물을 흘리는 아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임금의 부드러운 손길에 아연은 잠이 들 수가 있었다. 하지만 임금은 쉽게 잠이 들지 못하였다. 상진은 궁을 나섰다. 궁 밖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설희를 보기 위해서 이다.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돕고 싶었지만, 설희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설희가 있는 집에는 금지와 아연도 함께 있었다. 모두가 아연을 걱정하였지만, 기어코 궁 밖으로 나왔다. 금지는 최상궁의 자애로 궁 밖에서 설희를 돌볼수 있게 되었다. 점점 약해가는 설희를 보며 늘 눈물 짓는 금지였지만, 금지는 설희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상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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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것은 아니됩니다. 몸이 힘들어 지실겁니다. 그럼.. 뱃속에 태아가..." "걱정마십시오. 몸조리는 잘 하겠습니다.." "그럼 다녀오십시오. 몸이 안 좋으시니 의녀를 한명 같이 보내겠습니다." "네.. 전하." 아연은 임금의 무릎팍에 누웠다. 임금은 그런 아연을 안타깝게 바라 보았다. 늘 자신보다 동생을 걱정하던 아연이었는데, 동생이 아프다고 하니 그 마음이 어떨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임금은 그 말을 늘 되새기고 있었다. 자신이 아프면 아연은 더욱 아프다는 그 말. 임금의 마음도 그와 같았다. 이렇게 아파하는 아연을 보니 자신이 더 힘들었다. 임금은 무릎에 누워 눈을감고 눈물을 흘리는 아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임금의 부드러운 손길에 아연은 잠이 들 수가 있었다. 하지만 임금은 쉽게 잠이 들지 못하였다. 상진은 궁을 나섰다. 궁 밖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설희를 보기 위해서 이다.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돕고 싶었지만, 설희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설희가 있는 집에는 금지와 아연도 함께 있었다. 모두가 아연을 걱정하였지만, 기어코 궁 밖으로 나왔다. 금지는 최상궁의 자애로 궁 밖에서 설희를 돌볼수 있게 되었다. 점점 약해가는 설희를 보며 늘 눈물 짓는 금지였지만, 금지는 설희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상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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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대가 다른 사람도 아닌 노상궁이 였으니 말이다. "한상궁은 지금 당장 노상궁을 내 처소로 들라 하시요 !" 중전은 이런일은 전혀 생각지 못하였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설희를 불러도 노상궁에게 전해 온 서투른 변명으로 자신을 찾지 않았던 설희였다. 설마설마하여 침방을 직접 찾았는데, 그런 꼴을 보았으니 머리가 아팠다. "침방의 노상궁 들었사옵니다." "어서 들라하라 !" 노상궁이 들어 절을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자네가 왜 여기에 왔는줄 아는가 ?" 중전은 이유를 모른다는 표정의 노상궁을 보니 기가 찼다. "어찌 두 나인에게 그런 짓을 하였단 말이요 !" "그, 그건..." "내가 아끼는 나인이고, 노상궁과 사의에게 큰 벌을 내리려던 것을 말리던 나인이요 ! 그런 나인에게 모진 일만 시키고 손지검까지 하다니요 !" "오해 이옵니다. 그 일은 원래 서로 돌아가며 맡아하던 것이옵고, 손지검을 한 것은... 그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옵니다." "그 일은 한달씩이나 이나인이 맡아 한다는 것도 이상하고, 내 그 이유도 궁금하오. 어디 한번 대 보시요 !" "그, 그건..." "어찌 말을 못하시오 ! 내 듣자하니 이 나인에게 그런 일을 시키는 연유를 물어 그랬다 들었소 ! 그런 짓을 하고도 벌을 면할수 있을 줄 알았소 ?!" "소인.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노상궁은 절을 꾸벅꾸벅하며 중전에게 사죄를 하였다. 하지만 중전은 용서할 마음이 없는 듯 하였다. "마마. 침방의 이 나인과 한 나인 들었사옵니다." "들라하시오." 설희와 금지가 중전에게 절을 올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먼저 입을 연것은 설희였다. "마마. 노 상궁마마님을 벌하지 마시옵소서." "그 무슨 말이냐 ! 너에게 이런 짓을 한 것이 용서가 되지 않는다 !" "마마. 저는 한낱 나인 이옵니다. 저를 상궁마마께서 벌하신 것은 정당하옵니다." "마마. 소녀 역시 그리 생각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중전은 두 나인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정말 마음씨 고운 두 나인이다. 자신이 설희를 아끼는 이유도 그 것이고, 또한 이런 일을 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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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대가 다른 사람도 아닌 노상궁이 였으니 말이다. "한상궁은 지금 당장 노상궁을 내 처소로 들라 하시요 !" 중전은 이런일은 전혀 생각지 못하였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설희를 불러도 노상궁에게 전해 온 서투른 변명으로 자신을 찾지 않았던 설희였다. 설마설마하여 침방을 직접 찾았는데, 그런 꼴을 보았으니 머리가 아팠다. "침방의 노상궁 들었사옵니다." "어서 들라하라 !" 노상궁이 들어 절을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자네가 왜 여기에 왔는줄 아는가 ?" 중전은 이유를 모른다는 표정의 노상궁을 보니 기가 찼다. "어찌 두 나인에게 그런 짓을 하였단 말이요 !" "그, 그건..." "내가 아끼는 나인이고, 노상궁과 사의에게 큰 벌을 내리려던 것을 말리던 나인이요 ! 그런 나인에게 모진 일만 시키고 손지검까지 하다니요 !" "오해 이옵니다. 그 일은 원래 서로 돌아가며 맡아하던 것이옵고, 손지검을 한 것은... 그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옵니다." "그 일은 한달씩이나 이나인이 맡아 한다는 것도 이상하고, 내 그 이유도 궁금하오. 어디 한번 대 보시요 !" "그, 그건..." "어찌 말을 못하시오 ! 내 듣자하니 이 나인에게 그런 일을 시키는 연유를 물어 그랬다 들었소 ! 그런 짓을 하고도 벌을 면할수 있을 줄 알았소 ?!" "소인.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노상궁은 절을 꾸벅꾸벅하며 중전에게 사죄를 하였다. 하지만 중전은 용서할 마음이 없는 듯 하였다. "마마. 침방의 이 나인과 한 나인 들었사옵니다." "들라하시오." 설희와 금지가 중전에게 절을 올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먼저 입을 연것은 설희였다. "마마. 노 상궁마마님을 벌하지 마시옵소서." "그 무슨 말이냐 ! 너에게 이런 짓을 한 것이 용서가 되지 않는다 !" "마마. 저는 한낱 나인 이옵니다. 저를 상궁마마께서 벌하신 것은 정당하옵니다." "마마. 소녀 역시 그리 생각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중전은 두 나인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정말 마음씨 고운 두 나인이다. 자신이 설희를 아끼는 이유도 그 것이고, 또한 이런 일을 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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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을) 나가는 것이 하나도 안 반가워. 반갑게 맞이해줄 사람도 없고. 다른 교도소로 이감가는구나라고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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