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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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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5j0d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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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행이도 뱃속의 아이에게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듯 했다. 금지는 의녀에게 아연을 부탁하고는 설희에게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 궁중여관 (宮中女官) "정말 너무하십니다 !!" "무슨일 입니까 ? 왜 그러시는 겁니까 ?" "어찌 그러실수 있습니까 !!" "무슨 말씀 이십니까" "나으리는 늘 설희 곁에 있었으면서 그것도 모르셨단 말씀이십니까 !!" "항아님께 무슨일이 있습니까 ?" "파, 파상풍이라고 하옵니다... 어찌하면... 어쩌하면 좋습니까.." 상진은 무척이나 놀란듯 보였다. 두통이 있다하여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것이 풍이 오는 징조 일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다. "그럼 지금... 지금 어떻습니까.." "온몸이 마비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할수가 없습니다.. 의녀가 말하길. 너무 늦은 듯 하답니다.... 이럴 순 없습니다.." "정말 몰랐습니다... 저는 정말로 몰랐습니다..." 상진은 고개를 떨구었다. 청천벽력이라는 말은 이 때 쓰는 것일까. 아직 마음조차 전하지 못하였는데, 이리 이별을 하는 것은 안된다 생각하였다. "정말.. 정말 너무하십니다." "설희야. 설희야 나왔어 !" 금지는 상진에게 야속하다는 말을 남기고 설희의 처소로 돌아왔다. 다행히 최상궁이 금지의 일을 줄여주어 금지는 설희의 곁에 늘 있을 수 있었다. 금지가 처소의 문을 연 순간, 설희는 경련을 일으켰다. 작은 소리와 빛에도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던 의녀의 말을 잠시 잊은 탓이었다. "설희야 !! 설희야 !! 왜그래 ! 의녀 !! 의녀를 불러줘요 !!" 금지는 경련을 일으키는 설희를 붙잡고는 울며 소리쳤다. 다행히 설희를 진단하러 온 의녀가 금방 설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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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전, 이 곳을 지나쳤습니다. 한상궁은 어디론가 가고 있었고.. 침방의 이나인이.. 마마의 처소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순간 설희의 눈은 동그래졌다. 그런일은 있었지도 않을 뿐더러 억울한 누명까지 쓴 셈이었다. 중전은 사의의 말을 듣고 설희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당황한 듯한 설희를 보더니 중전은 소리쳤다. "이만 나가보라. 모두 나가거라. 혼자 있고 싶구나." 설희는 눈물을 흘리며 침방으로 가고 있었다. 이런 일이 어찌 자신에게 일어나는지 알수 없었다. 분명 자신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는데, 누명을 쓰게 생겼으니 억울할 뿐이었다. 빠른 걸음으로 침방으로 가고 있는 설희의 앞에 누군가가 섰다. "어찌 울고 계십니까." 내의원에서 본 의관이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쓰러지셨다던 마마님이 혹 잘못되신 겁니까 ?"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마마님은 괜찮으십니다." "그럼 어찌 이러십니까." "아무것도 아닙니다." "무슨일인지 잘 모르겠으나, 이리 우시지 마십시오. 이리 우신다고 무슨 일인들 해결이 되겠습니까." 설희는 의관을 스쳐지나왔다. 그리고 의관의 말을 다시한번 되새겼다. '운다고 해결될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 아무것도 없어.' 설희는 눈물을 닦고 침방에 들어섰다. 어느새 소식을 들은 것인지 최상궁이 설희를 불렀다. "니가 그리하였느냐 ?" 최상궁은 믿기지 않는 다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저는 정말 아니옵니다." 눈물을 글썽이는 설희를 보며 최상궁은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 난 널 믿는다. 넌 그러지 않았을 꺼라 믿는다." "마마님. 전 아닙니다. 전 정말 아니옵니다." "그래. 알았다. 나가보거라." 설희가 오면 호되게 혼을 내주려 했던 최상궁은 설희의 모습을 보자 그런 마음이 싸그리 사라지는 듯 했다. 자신의 의복이 그리 찢겨졌지만 의복보다는 설희가 중요하였다. 최상궁의 처소에서 나온 설희를 노상궁이 싸늘히 바라보았다. 처소 앞에서 기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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