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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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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owrcyp
조회 :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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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글공부를 하고 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한두획의 간단한 글자를 알아와 정연에게 물어보았다. 정연은 글자는 친절히 가르쳐 주었지만, 결국에는 도둑글공부를 한 벌로 종아리를 때리기 마련이었다. "어무니. 잘못했습니다. 그치만...그치만...글을 배우고 싶습니다. 서당에서 공부하는 사내아이들이 부럽습니다.." ".........어미가 글을 가르쳐 주면 도둑글공부를 하지 않겠느냐." "저, 정말이십니까 ?" 정연은 한참을 고민하다 설희에게 말했다. 설희는 갑작스런 정연의 말에 놀라기도 한편으론 기쁘기도 하였다. "그래. 앞으론 어미가 글을 가르쳐 줄테니. 도둑글공부는 하지 말거라." "네. 알겠습니다 !" 설희는 기뻐하였다. 정연이 설희에게 그동안 글을 가르치지 않은 것도, 아연이 궁에 가는 것을 기뻐하지 않은 것도. 권력의 쓴맛을 보게 하지 않기 위해서 이었다. 허나. 글공부를 이렇게 하고 싶어하는 아이의 눈빛을 모른척 할수는 없었다. "아참. 설희야. 심부름을 다녀와야겠구나." "무슨 심부름입니까 ?" "부산댁 아주머니께 다녀오거라." 정연은 설희에게 보퉁이를 건네주며 말했다. 설희는 웃으면서 보퉁이를 받았다. "어무니, 따로 전해 드릴 말씀은 없습니까 ?" "어미가 주었다고 하며 축하드린다고 전하여라. 아,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찾아 뵌다고 전하거라."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꼭 유시까지는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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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다. 차라리 의복을 만드는 일이면 기꺼이 하겠지만,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은 침구를 수선하는 일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였다. 설희는 한달 전부터 계속하여 이런 일만 하였다. 의복을 만들어 본지는 꽤나 오래 된 듯 하였다. 사의사건이 끝나고 노상궁에게 미움을 산 설희는 이런 일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가끔 최상궁이 제대로 된 일거리를 주어도, 노상궁이 다른 나인들에게 맡겨버리기 일수였다. 설희는 침구를 꼼꼼히 살펴 보면서 좀 전의 일을 떠올렸다. 자신이 상진이라고 말하는 강판관 앞에서 금지와 설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린시절 무척이나 친하였던 동무였지만, 지금은 내의원의 판관이다. 상진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설희는 고민이었다. 자신의 언니에게 마저 말을 높여야 하는데 상진에게 다를 도리가 없었다. 자신에게 늘 잘 대해주었고, 힘든일이 있을 때마다 두 팔을 걷어 붙이고 도와주었다. 그런 강판관이 상진이라니 설희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아얏 !" 다른 생각을 하며 일을 하던 설희가 바늘을 잡으려 할 때, 삐져나온 녹슨 못에 찔려 버린 것이다. 피가 나는 손가락을 헌겊에 닦으려 할 때 금지가 설희를 불렀다. "설희야." "응 ?" 손을 보며 걱정할 금지를 생각해 피나는 손을 가만히 바닥으로 내려놓고 금지를 보았다. 금지는 설희의 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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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 설희는 드디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해버렸다. 자신이 힘들때는 위로를 해주고. 자신이 기쁠때는 함께 기뻐해주고. 언제나 자신을 위해주는 상진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어린시절. 항아님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합니다. 늘 밝고 당당하지만 어딘가 부족하고 엉뚱한 면이 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그것을 지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설희는 땅을 바라보고 손을 만지작 거리며 아무말이 없었다. 얼마전 난 상처가 아물지 않아 자꾸만 아파왔지만 그래도 달리 할말이 없었다. 얼굴마저 달구어져 버려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설희는 상진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침방으로 달려 들어왔다. 침방으로 달려온 설희는 갑자기 두통을 느꼈다. 처음에는 달려서 그려려니 하였지만 두통이 조금씩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설희야. 일을 안하고 뭐하는 게냐. 어서 움직이거라!" "최상궁마마님. 저. 두통이 너무 심합니다. 오늘 쉬어도 될까요 ?" "의녀를 부르지 않아도 되겠느냐 ?" "네. 조금 쉬면 괜찮을 듯 합니다." "그래. 들어가서 쉬거라." 자신의 처소로 들어온 설희는 자기위해 누웠지만 쉽게 잠이 들수 없었다. 마치 두통이 잠자기를 막고 있는 듯 하였다. 설희는 최근 피곤하여 그러려니 하고는 눈을 감고는 가만히 있었다. 최상궁의 심부름으로 궁 밖을 갔던 금지는 설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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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 설희는 드디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해버렸다. 자신이 힘들때는 위로를 해주고. 자신이 기쁠때는 함께 기뻐해주고. 언제나 자신을 위해주는 상진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어린시절. 항아님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합니다. 늘 밝고 당당하지만 어딘가 부족하고 엉뚱한 면이 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그것을 지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설희는 땅을 바라보고 손을 만지작 거리며 아무말이 없었다. 얼마전 난 상처가 아물지 않아 자꾸만 아파왔지만 그래도 달리 할말이 없었다. 얼굴마저 달구어져 버려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설희는 상진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침방으로 달려 들어왔다. 침방으로 달려온 설희는 갑자기 두통을 느꼈다. 처음에는 달려서 그려려니 하였지만 두통이 조금씩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설희야. 일을 안하고 뭐하는 게냐. 어서 움직이거라!" "최상궁마마님. 저. 두통이 너무 심합니다. 오늘 쉬어도 될까요 ?" "의녀를 부르지 않아도 되겠느냐 ?" "네. 조금 쉬면 괜찮을 듯 합니다." "그래. 들어가서 쉬거라." 자신의 처소로 들어온 설희는 자기위해 누웠지만 쉽게 잠이 들수 없었다. 마치 두통이 잠자기를 막고 있는 듯 하였다. 설희는 최근 피곤하여 그러려니 하고는 눈을 감고는 가만히 있었다. 최상궁의 심부름으로 궁 밖을 갔던 금지는 설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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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교도소에서 전향을 하고 대전교도소로 이감이 됐다. 그리고 1985년 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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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 마음은 어디까지나 변하지 않고. 통일사업에 좀처럼 이바지되는 일이라면 해보겠다는 뜻에서 이번에 송환되는 것도 사실상 그런 뜻으로 내 과오를 뇌우칠 기회도 될 것이고. 내 과오를 보면서 자기비판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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