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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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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3ws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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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고 있었다. 훈육상궁이 수련생들을 이끌고 간 곳은 훈육장이었다. 침방과 수방이 있는 안동별궁 한쪽에 딸려 있는 훈육장에 수련생들은 전후좌우 줄을 잡아 질서정연하게 앉았다. 이미 생각시의 연두저고리에 진분홍의 고운 의복을 입은 설희와 금지는 제법 생각시 티가 났다. 설희와 금지는 궁 생활에 잘 적응하였다. 어엿한 생각시가 되어 침방으로 배치되고, 지밀에서 일하는 아연과도 가끔 만났다. 이미 입궁 전 정연에게 수놓는 법을 배운 설희는 다른 생각시들 보다 솜씨가 뛰어났다. 또한 입궁후에도 글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당찬 설희에 비해 여린 금지는 가끔 이런말을 하기도 했다. "보고싶어... 어무니가 보고싶어. 설희야." "넌 힘들지 않아 ? 정말로 ?" 그럴때 마다 설희는 금지에게 웃으며 말했다. "금지야. 어무니 금방 뵐 수 있을거야." "난. 힘들지 않아. 재미있어. 너무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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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오늘 연회는 조촐히 이루워 지는 것입니다. 그에 어울려야 합니다. 하물며, 급히 구한 이 의복에 화려하게 치장한다면 어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 내말을 못알아 들은게냐 ?!" 사의가 기어코 큰 소리를 내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한상궁이 무례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감히 예가 어디라고 큰 소리를 치시는 겝니까. 고정하시지요." "그래. 내 오늘은 설희에게 맡겼으니 믿어 보겠소. 돌아가시오." 사의는 더 할말이 있는 듯 하였지만 몸을 돌려 중전의 처소를 벗어났다. 소란스럽던 연회가 끝이 났다. 궁안의 모두가 이리저리 바삐 움직였고, 고위 관직에 있는 분들은 중전께 크고 작은 선물을 하였다. 정신없던 중전의 탄신일이 지나고 궁이 조용해 졌을 때, 중전은 그 사건을 다시 들추었다. 찢어진 의복을 앞에 둔 중전은 여러 생각에 잠기었다. 가장 유력한 범인은 설희였다. 허나. 무슨 이유로 그리하였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혹, 한상궁은 알고 있지 않을까 물었지만, 그 시각 대비전의 부름을 받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하였다. 그럼 누구일까. 중전은 설희를 불러들였다. "니가 그리하였느냐 ?" "무엇을 말이십니까 ?" "이 의복 말이다." 중전은 의복을 내밀었다. 의복을 본 설희의 표정이 어두워 졌다. "저를 의심 하시는 겁니까 ?" "내 아무리 생각해보았지만, 네 얼굴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저는 아니옵니다. 저는 정말 아니옵니다." 설희가 울먹이며 대답하였다. 그런 설희를 보며 중전은 더 다그쳤다. "그럼 그 시각에 넌 무엇을 하였느냐 !!" "침방의 노상궁마마님께서 저를 부르셔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이상하지 않느냐 !! 나도 너도 그리고 한상궁마저 자리를 비운 그 때. 누나 나의 처소에 들어와 이 의복에 손을 대었단 말이냐 !!" "저, 저는 정말 아니옵니다. 저는 정말.. 아니옵니다. 저를 믿어 주십시오. 제발.. 저를 믿어 주십시오." 설희의 눈에서 기어코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본 중전은 혹 자신이 잘 못 생각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곧 사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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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울구치소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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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다. 차라리 의복을 만드는 일이면 기꺼이 하겠지만,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은 침구를 수선하는 일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였다. 설희는 한달 전부터 계속하여 이런 일만 하였다. 의복을 만들어 본지는 꽤나 오래 된 듯 하였다. 사의사건이 끝나고 노상궁에게 미움을 산 설희는 이런 일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가끔 최상궁이 제대로 된 일거리를 주어도, 노상궁이 다른 나인들에게 맡겨버리기 일수였다. 설희는 침구를 꼼꼼히 살펴 보면서 좀 전의 일을 떠올렸다. 자신이 상진이라고 말하는 강판관 앞에서 금지와 설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린시절 무척이나 친하였던 동무였지만, 지금은 내의원의 판관이다. 상진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설희는 고민이었다. 자신의 언니에게 마저 말을 높여야 하는데 상진에게 다를 도리가 없었다. 자신에게 늘 잘 대해주었고, 힘든일이 있을 때마다 두 팔을 걷어 붙이고 도와주었다. 그런 강판관이 상진이라니 설희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아얏 !" 다른 생각을 하며 일을 하던 설희가 바늘을 잡으려 할 때, 삐져나온 녹슨 못에 찔려 버린 것이다. 피가 나는 손가락을 헌겊에 닦으려 할 때 금지가 설희를 불렀다. "설희야." "응 ?" 손을 보며 걱정할 금지를 생각해 피나는 손을 가만히 바닥으로 내려놓고 금지를 보았다. 금지는 설희의 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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