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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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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pxwie5
조회 :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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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들떠있었다. 입궁 후 처음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때때로 비자를 통해 어머니께 편지를 보내었지만, 늘 답이 오지 않아 걱정하였는데, 드디어 그리던 어머니를 볼 수 있는 날이 온 것이다. "금지야. 나중에 너희 어머니 뵈로 가볼께. 그럼 나중에봐." "응." 설희는 금지와 헤어져서 14년 동안 그리던 집에 도착했다. "어머니....어머니 !" 텅빈 마당에서 정연을 불렀던 설희는 답이 없자 한번더 큰 소리로 불렀다. 그러자 안방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나왔다. 정연이 아니었다. 고운 자태를 가지고 늘 우아하던 정연이 아니었다. 설희는 깜짝 놀란 눈으로 방에서 나온 여인을 쳐다 보았다. 우악스럽게 생긴 여인은 설희를 보며 퉁명스럽게 물었다. "뉘시유 ?" "...어머니를 뵈러.." "아. 전에 여기에 살았던 사람 이슈 ?" "예. 그렀습니다만. 저희 어머니는 어디 계시는지요 ?" "나도 모르유. 거. 대장간에 한번 가보슈." "대장간에요 ?" 여인은 설희에 물음에 귀찮은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금 방으로 들어갔다. 정연은 함부로 집에 사람을 들이지 않았다. 그녀를 잘 알기에 설희는 의야해 하며 대장간으로 갔다. 금지가 막 집으로 들어가던 참이었다. "금지야." "어. 설희야. 어머니를 뵈지 않고 왜 온거야 ?" "어머니가 안계셨어." "무슨말이야 ?" "어떤 사람이 대장간으로 가보라고 했어." "그렇구나. 들어가보자." 설희와 금지는 둘다 의야한 표정으로 대장간 안으로 들어갔다. 한창 담금질 중이던 금지 아버지가 놀란 눈으로 금지와 설희를 쳐다보았다. "..그.. 금지 아니냐..이건.. 설희아니냐.." "네. 금지이여요." 금지가 웃으면서 말하자 금지 아버지는 담금질 중이던 것을 놓아두고는 금지에게 천천히 걸어왔다. 마침 새참을 들고 오시던 금지 어머니도 금지를 발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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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군을 총칭한 '중공군'의 정식명칭은 '중국인민해방군'이다. 1950년 3월 송림에 집결되어 있던 중공군 소속 조선인들은 '조선인민군' 산하로 편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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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뜸들이던 금지가 입을 열자 설희는 놀란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승은... 궁녀들의 꿈이자, 평생의 소원. 금지와 설희는 한걸음에 아연의 처소로 달려갔다. 막 첩지를 받은 아연이 가체를 얻고 고운 의복을 입은채 수줍어 하며 있었다. 설희는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늘 자신 때문에 힘들어 하던 언니가 이제 편히 궁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어, 언니.." 첩지를 준 중전이 자신의 처소로 돌아가자 설희는 조심스레 아연을 불렀다. "서, 설희야 !!" 아연은 설희를 꼭 안아 주었다. 두 자매는 마치 오랫동안 못본 동무를 만난 듯이 반가워 했다. 아연은 기뻐했다. 자신이 이제 말썽꾸리기 동생을 조금은 지켜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언니.. 아니 마마. 감축드리옵니다." "뭐야. 어색해. 그냥 편하게 불러." "아니옵니다. 마마. 저에게 시키실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시키시지요." "됐다. 침방은 일이 그리도 없단 말이냐 ? 어서 가서 일을 보아라." 설희와 아연은 개구진 얼굴로 서로 장난을 하였다. 이리 보면 아직 꼬마 아이 같은 두 여인이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이제 상감마마의 후궁이 되었고, 또 한 사람은 중전마마의 총애를 받는 침방의 나인이다. 두 사람은 현실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자꾸만 서로를 확인 했다. "속이 더부룩 한 것이 이상합니다." 아연의 말에 처소에 들어있던 설희와 중전, 그리고 강판관과 의녀들 마저 긴장을 하였다. 승은을 입은지 한 달. 아연의 한 마디에 모두가 아연에게 귀를 귀울였다. 의녀는 아연의 맥을 잠시 짚어 보더니 웃으면서 말을 하였다. "아기씨를 가지신 것 같습니다 !" 아연의 처소에 들어있던 모두의 얼굴에서 긴장감이 사라지고 환한 웃음만 남았다. 아기씨를 가져 옹주를 낳는다면 적어도 숙원, 그리고 사내 아이를 낳는다면 무한한 기회가 주어진다. 아연은 믿을 수 없는 듯 놀란 표정이였다. "축하하오. 정말 축하하오." 먼저 입을 연것은 중전 이었다. 중전의 말에 이어 설희와 강판관 그리고 의녀들까지 모두 축하한다는 말을 하였다. 그제서야 아연이 웃으면서 현실을 실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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